육아휴직을 하는 ‘용감한 아빠’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배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7.9%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539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53.2%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7.9%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대비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업규모 별로 ‘30인 이상~100인 미만 기업’에서 전년 동기대비 61.0% 증가했고,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도 전년 동기대비 55.8% 증가했다. 10인 미만 사업장 역시 전년 동기대비 42.2% 증가하는 등 중소 사업장에서 남성 육아휴직이 꾸준히 확산되는 추세다.

지역별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절반 이상(69.2%, 2580명)이 집중돼 있다. 경남·울산의 증가율도 높은 편이며, 인천·충남 역시 6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종별로 제조업,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증가율은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순으로 높았다.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18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고, 남성 비율은 88.6%를 기록했다. 아빠의 달 사용이 늘어난 것은 지원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했기 때문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둘째 자녀를 대상으로 아빠의 달 제도를 사용하는 경우 첫 3개월의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20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과 육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자 수는 21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8.3% 증가했고, 남성의 사용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제도는 인력 공백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300인 미만 기업의 활용 비율이 높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아빠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하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범국민 캠페인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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