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잿빛 갈대 숲속, 가을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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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 잿빛 갈대 숲속, 가을이 춤춘다
  • 한국관광공사
  • 호수 2094
  • 승인 2016.10.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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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전남 해남 고천암호. 가득 메운 갈대가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가을 여행의 주인공은 단풍이라지만, 쓸쓸한 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것은 갈대 아닐까.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면 가을이 왔음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갈대 하면 떠오르는 전남 순천만과 충남 서천 신성리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이다. 올해는 전남 해남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해남 서쪽에 자리한 고천암호는 국내에서 가장 광활한 갈대밭을 보여준다. 여느 갈대밭과 달리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남은 맛 여행지로도 국내 어느 고장에 뒤지지 않는다. 이 무렵이면 고소한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삼치회가 미식가들의 젓가락을 분주하게 만든다. 가을 분위기 가득한 갈대밭 드라이브와 푸짐한 삼치회 한상은 최고의 가을 여행을 위한 소품이 된다.

아름다운 갈대의 군무…고천암호
해남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땅끝마을이지만, 이맘때 해남 여행의 첫머리에 둬야 할 곳은 고천암호다. 해남군 화산면을 중심으로 해남읍과 황산면 일대에 자리한 고천암호는 1988년 고천암방조제가 축조되면서 생겼다. 호수와 간척지 등을 합쳐 넓이 2400만㎡(약 726만평), 둘레 14km에 달한다.

특히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펼쳐진 갈대밭은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가을바람의 지휘에 따라 넘실거리는 갈대의 군무는 멀미가 날 정도로 아름답다.

탐방로가 잘 갖춰졌고 정원처럼 정비된 순천만이나 서천 갈대밭과 달리, 고천암호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여행객을 불러들인다. 둑 위에서 바라보는 갈대밭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광활한 갈대밭에 전봇대가 거의 없다는 것이 매력. 가도 가도 탁 트인 지평선이 이어진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없어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 동호인도 즐겨 찾는다.

고천암호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무대가 되었다. 드라마 〈추노〉에서 대길(장혁 분)과 태하(오지호 분)가 목숨 건 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영화 〈서편제〉〈살인의 추억〉〈청풍명월〉 등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드넓은 갈대밭은 철새를 불러 모았다. 고천암호는 한반도에서 제일가는 철새의 낙원이다. 바다와 갯벌이 간척 사업으로 드넓은 농토가 되면서 겨울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호수 주변의 무성한 갈대밭은 철새를 위한 은신처가 됐고, 추수가 끝난 농경지는 그들의 먹이 창고 역할을 했다. 고천암호에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10여종 20만여 마리가 겨울을 난다고 알려졌다. 철새 탐조에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하이라이트는 해 질 무렵 가창오리의 군무로, 고천후조(庫千候鳥)라 하여 해남8경에 속한다.

한점 맛보면 “입에서 살살”…삼치회
해남은 남도 맛의 본고장이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상다리 부러질 듯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 떡갈비, 낙지, 짱뚱어, 한정식 등 하고많은 음식 가운데 가을 해남의 최고 별미를 꼽으라면 단연 삼치회다.

고등엇과의 등 푸른 생선인 삼치는 도시에서 구이나 조림을 해 먹지만, 남해안 사람들은 회로 즐긴다. 성질 급한 삼치는 잡자마자 죽기 때문에 싱싱한 삼치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에서나 회로 맛본다. 해남은 고흥, 여수 등과 함께 맛있는 삼치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삼치가 가장 맛있을 때는 등과 배에 기름이 오르기 시작하는 9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삼치는 활어회로 먹지 않는다. ‘당일 바리’라고 부르는 갓 잡은 삼치는 질기고, 별다른 맛이 없다. 삼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적어도 하루는 기다려야 한다. 아이스박스나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키면 살이 연해지고, 감칠맛도 한결 더하다. 은백색을 띠는 뱃살은 지방 함량이 많아 고소하고, 등 쪽은 담백한 맛이 난다.

해남 사람들은 삼치회를 초장에 찍어 먹지 않는다. 이곳에서 삼치회를 먹는 방법은 독특하다. 먼저 두툼한 해남 햇김에 고슬고슬한 밥 한숟가락 담는다. 밥에 커다란 삼치회 한점을 얹고, 다진 파와 마늘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올린다. 여기에 해남 배추로 담근 묵은 김치 한점을 더하면 삼치삼합이 완성된다. 삼치회를 한점 맛보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 씹지 않고 혀로 즐길 만큼 부드럽다.

땅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다
해남에 온 이들은 모두 땅끝으로 향한다. 솔숲이 바다를 둘러싼 땅끝송호해변을 지나면 땅끝마을이다. 북위 34도 17분 38초. 섬을 제외한 한반도 땅덩어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땅끝마을에는 횃불 모양 땅끝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한폭의 풍경화가 펼쳐진다. 오목하게 자리한 땅끝마을 앞쪽으로 유람선이 정박하고, 넓은 전복 양식장은 바다에 펼쳐놓은 바둑판같다. 망망대해에는 작은 섬이 징검다리처럼 띄엄띄엄하다. 진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흑일도와 노화도, 보길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점점이 떠 있다.

전망대 아래 토말비까지 벼랑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도 조성됐다. 땅끝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연말이면 이 땅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여행객이 몰려든다.

■여행정보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 땅끝마을→고천암호 갈대밭          
 둘째날 / 장춘숲길→대흥사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해남군 문화관광 tour.haenam.go.kr        
 - 대흥사 www.daeheungsa.co.kr
○문의 전화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 해남군 관광안내소 061-532-1330
 - 대흥사 061-534-5502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목포역, KTX 하루 16회(05:20~22:15)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해남,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7:30~17:55) 운행, 약 5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회(07:10~17:10) 운행, 약 5시간3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학산 IC→영암·해남 방면→노정길, 독천로, 공룡대로, 땅끝대로→삼화교차로에서 고천암 방면→고천암호
○숙박 정보
 - 토말하우스 : 북평면 땅끝해안로, 061-535-5959, www.tomalhouse.co.kr
 - 해남땅끝호텔:송지면 땅끝해안로, 061-530-8000, www.jnto.co.kr/content/ 29d5b25a-a010-4260-b6e3-5d476ee03280
 - 땅끝바다의향기 : 북평면 신홍길, 010-3393-7820, www.sapension.co.kr
 - 바닷가모텔 : 송지면 땅끝해안로, 061-535-5757, www.badagamotel.com
 - 함박골큰기와집 : 북평면 차경길, 061-533-0960, www.hambakgol.co.kr
○식당 정보
 - 이학식당 : 삼치회, 해남읍 북부순환로, 061-532-0203
 - 땅끝바다횟집 : 활어회, 송지면 땅끝마을길, 061-534-6422, www.endland.co.kr
 - 천일식당 : 떡갈비, 해남읍 읍내길, 061-535-1001, www.해남천일식당.kr
 - 전라도한정식 : 한정식·게장백반, 송지면 땅끝마을길, 061-535-3814
 - 진일관 : 한정식, 해남읍 명량로, 061-535-5500
 - 본동기사식당 : 백반, 송지면 땅끝해안로, 061-535-2437
 ○주변 볼거리 : 미황사, 고산 윤선도 유적지, 우항리 공룡 화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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