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벤처투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벤처투자 전문 회수시장(Secondary Market)이 조성된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코스닥 시장 침체로 위축된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고 벤처캐피탈의 유동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안에 500억원 규모의 프리코스닥 유동화펀드를 설립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벤처투자 위축 지속= 중기청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의 장기침체로 벤처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양상이며 신규투자 및 조합결성도 감소 추세다. 신규투자는 지난해 8천8백억원에서 올해 9월 4천7백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위축이 계속되면서 벤처캐피탈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98년 이후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된 창업투자조합의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이후에는 벤처캐피탈의 유동성 확보가 더욱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Secondary Market의 필요성= 최근 벤처캐피탈 유동성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실상 유일한 회수시장인 코스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처캐피탈 회수방안 확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벤처캐피탈의 안정적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econdary Market이란 창업투자회사 및 신기술금융회사 등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지분을 사주는 전문회수시장을 뜻한다.
▲‘프리코스닥 펀드’ 조성= 중기청은 전문 회수시장(Secon-dary Market)을 조성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벤처캐피탈 전문 Secondary Market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올해 중 500억원 규모의 ‘프리코스닥 유동화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식 명칭이 ‘프리코스닥 유동화 펀드 제1호’인 프리코스닥 펀드는 창투조합의 만기도래 등 자산운용상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Pre-IPO 정도의 유망 벤처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투자금액의 70% 이상을 창투사 보유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신기술금융사 및 기관투자가 보유주식에 투자한다.
▲‘프리코스닥’ 추진 방향 및 계획= 중기청은 펀드의 운용을 창투사에 맡길 예정이다.
Secondary Fund의 성공은 동 업계의 평판 및 투자회사와의 긴밀한 신뢰관계 형성 여부가 관건으로 창투사 보유주식을 전문적으로 인수하기 위한 펀드는 업계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창투사가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기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경쟁체제 도입 및 시장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해 내년도 사업부터는 신기술금융사업자, 증권사 및 투신사도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중기청은 밝혔다. 중기청은 이번달 20일까지 창투사의 신청을 받고 다음달 중으로 조합 설립 작업을 마무리질 예정이다.
▲Secondary Market 전망= 미국, 유럽 등 선진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IT산업의 성장세 하락 등으로 대부분 벤처투자가 위축되고 있으나 오히려 Secondary Market은 꾸준히 성장중이다.
美 AltAsset의 자료에 따르면 Secondary Market의 연간 시장규모는 현재 30억달러 정도로 매년 50억달러씩 증가해 향후 3년간 6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기청은 구(舊)주에 투자하는 Secondary Market의 속성상 최근 그 필요성이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벤처투자 규모(3조원)를 고려할 때, 향후 3년내 3천억원 규모의 Secondary Fund가 설립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청은 이번 펀드 조성으로 창투사 및 3년내 해산예정 투자조합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펀드운용 성과를 분석해 제도보완을 거쳐 민간의 자발적 펀드결성 및 시장확대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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