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의 변동은 1·3분기에 걸쳐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 뒤 1년 이내에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국제유가 하락 효과는 점차 사라지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지난 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포괄한 국내공급물가가 국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이렇게 분석하고 전망했다.

국내공급물가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한은이 2000년 1분기부터2006년 2분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상관관계는 당해 분기에 가장 컸고 시간이 갈수록 작아져 4분기 이후엔 거의 소멸됐다.

이는 국제유가 변동이 석유류 가격을 통해 국내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공급물가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에 주는 영향은 당해 분기보다 1분기 후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단계별로 보면 국내공급물가는 원재료의 경우 1~2분기 후에 근원인플레이션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컸고 중간재는 1분기 후, 최종재는 당해 분기에 상관관계가 컸다.
원재료 가격변동 효과가 중간재 및 최종재를 거쳐 1·2분기 내에 근원인플레이션에 파급된다는 얘기다.

단순회귀모형 분석결과 국내공급물가가 10% 변동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해당 분기에 1.2%포인트 변동하고 1년간 추가로 0.4%포인트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단계별로는 최종재, 중간재, 원재료 가격의 순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한은은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국내공급물가 변동이 당해 분기 소비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원재료 가격은 중간재 및 최종재 가격의 변동을 통해 근원인플레이션에 1~3분기 동안 영향을 준 뒤 효과가 대부분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14년 하반기 이후 하락한 국제유가가 소비자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올해 초부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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