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절을 추억하는 방법 중 노래와 춤만 한 것이 있을까? 특히 중장년층에게 추억은 눈물이 날 만큼 소중하다. 추억 속엔 부모님, 선생님,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깊어 가는 가을, 돌아가고픈 시절의 감성을 담은 뮤지컬들이 무대에 속속 오르고 있다. 백석 시인의 가슴 저린 사랑을 읊은 시, 7080 음악, 신나는 디스코 춤…. ‘아날로그’ 감성에 흠뻑 젖어들 절호의 기회다. 복고와 향수가 넘치는 뮤지컬을 소개한다.     

추억속 TV쇼 ‘젊음의 행진’
너의 의미(산울림), 깊은 밤을 날아서(이문세), 하얀 바람(소방차), 날 떠나지마(박진영), 초대(엄정화)…. 1980~1990년대 유행했던 한국의 가요들을 한자리에 듣고 즐길 기회가 생겼다. 바로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다.

1980·1990년대 최고 인기 음악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모티브로 했다. 원작은 배금택 작가의 인기 만화 ‘영심이’. 관객들은 노래를 들으며 타임머신을 탄 듯 ‘그때 그 시절’로 빨려 들어간다. 

주인공은 서른다섯살 실수투성이 왈가닥 오영심. 신보라와 정가희가 맡아 열연한다. 영심이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왕경태 역은 강정우와 한희준이 맡았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유재하, 이문세, 신승훈 등이 불렀던 감성 발라드는 물론 지누션, 클론, 터보 등의 댄스곡까지 귀에 익은 가요들로만 채워진다. 그야말로 8090가요의 종합 선물세트다.

공연은 내년 1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문의:02-1688-8662

시인 백석·자야의 사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 당대 최고의 로맨티스트, 시인 백석의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명 시구다. 글 좀 쓴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읊었을 우리나라 대표 시다. ‘모던 보이’ 백석 하면 주옥같은 수많은 시와 더불어 자야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가 떠오른다.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일까?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였던 길상사는 지금도 서울 도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길로, 많은 연인들이 찾는다.

‘시인’ 백석과 ‘여인’ 자야(김영한)의 러브스토리가 뮤지컬로 승화돼 무대에 오른다. 시인의 대표작을 제목으로 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 관객은 1995년 김영한 씨가 죽기 직전, 백석을 만나 안타깝게 헤어질 당시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뮤지컬을 이끄는 노래 대부분이 백석의 시로, 두 연인의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겠다.

 시인 백석 역은 강필석, 오종혁, 이상이 맡아 열연한다. 그리고 정인지와 최연우가 평생 백석과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그리워하다 백발이 된 자야를 연기한다. 안재영, 유승현도 작품의 한 축을 이끌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내년 1월2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문의:02-541-7110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