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CEO 가운데 이완근 회장의 이름은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이완근 회장은 신성그룹을 이룩한 오너입니다. 특히 신성그룹은 태양광 관련 사업을 선도하는 곳입니다. 이 회장은 최근 핵심 계열사인 신성솔라에너지, 신성이엔지, 신성에프에이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신성솔라에너지가 나머지 기업을 흡수합병하는 형태죠.

그간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사업을, 신성이엔지는 태양광과 반도체, 패널 등 초청정환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클린룸시스템사업을, 신성에프에이는 반도체와 패널 등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자동화시스템사업 등을 각각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태양전지 제조과정에 필요한 사업들입니다. 이완근 회장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실현하려고 한 겁니다.

3개 계열사가 합쳐지면 지난해 기준으로 총 매출액은 5671억원에 달하는 ‘태양광 종합기업’이 탄생합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에서 이만큼 덩치를 키운 기업도 드뭅니다. 태양광에 올인한 이완근 회장의 뚝심으로 빚어낸 결과물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완근 회장을 재계에서는 ‘태양광 전도사’라고 칭합니다. 태양광 분야에 있어 1세대 경영인이죠. 원래 신성그룹은 반도체클린룸장비로 성장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신성그룹은 클린룸 장비 하도급 업체로 급격하게 사세를 불려나갑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는 반도체공정 자동화시스템 사업까지 뛰어들어 세계에서 3번째로 스미프(SMIF)시스템을 개발합니다.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죠. 이때만 해도 매출 200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이었죠. 그리고 이완근 회장은 세번째 도전을 합니다.

2007년 태양전지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전폭적인 개발투자와 인력투입을 시작합니다. 마침 그해가 창사 30주년을 맞는 기점이었죠. 사실 이 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내내 역경과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2010년 들어서면서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하면서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판도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기울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서도 이완근 회장은 투자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신성솔라에너지는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합니다. 이번 3개 계열사의 통합으로 이 회장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서려는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올해 76세의 노장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꿈꾸는 신성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청년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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