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일하기 좋은 기업 ‘세일즈포스닷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대기업 세일즈포스닷컴(Saleforce.com)이 새로운 공유 프로그램과 함께 ‘반려동물과 근무하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단지 반려견만을 고려하지 않은 친반려견 복지정책이 등장했다. 세일즈포스의 새로운 실험은 직원들이 반려동물을 데려와 일할 수 있는 공동 업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사내 시설은 반려견 탁아소와 사무실이 합쳐진 공간으로, 최대 6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며 애완동물을 보살필 수 있다. 종종 시설이 꽉 차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모든 반려견은 반드시 보안등록을 하고,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배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퍼피포스(Puffyforce)는 동호인 모임을 결성한 애견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마케팅 부사장이자 세아이의 엄마인 사라 바니는 6개월전부터 그녀의 애견 산책 도우미가 바쁠 때마다 이곳을 이용해 왔다. 사라는 애완견인 멤피스를 적어도 한달에 한번 직장으로 데리고 왔다. 그녀는 “이곳이 생기면서 모든 직원들의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또 결과적으로 내 업무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책은 심지어 반려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득이 되고 있다. 제품 마케팅 책임자인 숀 알퍼트는 바쁜 출장 스케줄 때문에 반려견을 키울 엄두가 안 났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퍼피포스를 일주일에도 몇번씩이나 찾아가 반려견들과 놀아준다.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 날에 친구의 프랑스 산 불독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기분도 맑아진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CRM(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떠오르는 트렌드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15년 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평범한 방식을 과감히 버려왔다. 고도로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에겐 전용 전화나 데스크톱 컴퓨터도 없다.

세일즈포스 인력은 진정한 모바일 업무환경에서 일한다. 그들은 벽과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사무실에서 헛간문을 개조한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본다.

마크 베니오프가 설립한 세일즈포스는 문화적 혁신의 샘과도 같다. 웰빙센터, 전통적인 업무환경의 탈피, 그리고 높은 임금(회계 임원은 평균 1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덕분에 지난 6년 동안 포춘이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명단에 이름을 올려왔다.

하지만 정말 혁신적인 것은 바로 이 회사의 협력 방식이다. 직원들이 채터(페이스북과 비슷한 사내 소셜 네트워크)에서 논의를 하던 중, 친반려견 정책에 대한 발상을 했다고 한다. 채터도 세일즈포스의 제품 중 하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반려견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직원들은 개털이 날릴까 걱정을 한다. 또 일부는 중요한 판매 전화에 종종 방해가 되는 개 짖는 소리나 청결에 대해 우려를 나태내기도 한다.

이 시험 프로그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IT업체인 세일즈포스가 2017년 세일즈포스타워로 이주할 때 확대될 예정이다. 또 시카고, 시애틀, 밴쿠버, 뮌헨, 스톡홀름 등 다른 사무소에서도 퍼피포스의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 모니카 팔부쉬는 “직원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기 때문에, 처음에 걱정하던 이들도 지금은 우리 결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이야말로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도그마(dogma)’일지도 모른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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