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야, 피부를 부탁해”…문제는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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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야, 피부를 부탁해”…문제는 ‘물갈이’
  • 노경아 자유기고가
  • 호수 2098
  • 승인 2016.11.2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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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49)씨는 겨울철만 되면 피부 때문에 고민이다. 건조한 공기 탓에 간지럽고 탄력도 크게 떨어졌다. 눈, 콧속까지도 메말라 호흡이 힘들 때도 있다. 난방 온도를 낮추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싶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동료들 눈치가 보여 그러지도 못한다.

최근 지인의 조언에 따라 가습기를 장만했다. 그런데 가습기 사용이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면서 박남수씨처럼 가습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건조한 실내에서 피부장벽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수분’이기 때문이다. 내 피부를 촉촉하게 지켜 낼 올바른 가습기 사용법을 알아본다.

가습기 물은 매일 갈아야 … 세척은 베이킹소다·식초면 OK
가습기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 관리. 어떤 물을 쓰고, 어떻게 청소하느냐에 건강이 달렸다는 의미다. 가습기에 넣는 물은 끓인 뒤 식힌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대부분 옥상 물탱크에 저장된 물을 사용하므로 끓여 쓰는 것이 좋다. 가열하지 않은 물은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등 세균이 증식하기 쉬우며, 수증기와 함께 폐로 들어갈 위험이 크기 때문. 그런데 매번 끓여 식힌 물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터. 만약 번거롭다면 수돗물을 받아 불순물이 가라앉도록 하루 정도 놔둔 뒤, 윗부분만 떠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여과수, 생수, 염분이 제거된 탈염수 등 깨끗한 물을 사용해도 된다.  

물통에 남아 있는 하루 지난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데 하루만 지나도 엄청난 양이 생긴다. 따라서 통에 물이 남아 있으면 반드시 버리고 새 물을 담아 사용해야 한다.

가습기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깨끗한 물을 넣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내부 청소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미생물 번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척에 신경 써야 한다. 물통은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이용해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습기 필터는 격일로 세척하고, 주기에 맞춰 교체해야 한다.

세척 후엔 햇볕에 완전히 건조시켜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습기에 물때가 남아 있다면 스펀지 등을 이용해 말끔히 없앤 후 햇볕에 말려야 한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권하는 세척법은 △가습기 분리하기 △본체에 40도 정도의 물을 부운 후 베이킹소다 뿌리기 △식초를 뿌린 후 거품이 일면 솔질하기 △햇볕에 잘 말리기 등의 순서다.     

1미터 거리 두고 사용 … 환기는 필수
가습기는 1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수증기가 나오는 부분에 얼굴을 대는 등 가습기를 너무 가까이에서 사용할 경우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감기나 비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또 건조하다고 해서 실내 습도를 너무 높이면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렇다면 가습기는 어느 정도 틀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 번에 3시간 이상 연속해서 틀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하루에 3번, 최소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세척, 환기 등의 문제로 가습기를 사용할 환경이 안 된다면, 생리식염수를 스프레이로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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