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의 길]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

▲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마케팅을 목표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업체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익산 문화예술의거리에서 진행된 ‘좀비 레이스’홍보 모습.

어둠이 깔린 거리에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러너들은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일제히 숨을 죽이고 그 자리에 멈춰야 한다.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좀비로부터 목숨띠를 빼앗기게 된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자 분장을 한 250여명의 좀비들과 2000여명의 러너들은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여름, 익산 문화예술의거리에서 진행된 이른바 ‘좀비 레이스’의 풍경이다. 이미 전주, 대전, 광주, 김제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 행사를 기획·주관한 곳이 바로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마케팅을 목표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곳이다.

‘지역밀착형 SNS 콘텐츠’에 집중
300장의 티켓이 조기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좀비 레이스는 개성 넘치는 분장의 좀비와 생명띠를 부착한 러너들이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쳤던 이벤트다. 좀비라는 아이템을 미국 드라마에 익숙한 젊은 층들에게 어필하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의 시작은 지금의 모습과 같지 않다.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의 모태는 지난 2010년 6월 김정태 대표가 홀로 창업해 꾸려나갔던 위쿱프라이스다.

한 업체의 신사업부에서 5년간 근무하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온 그는 하루에 한가지 상품을 등록하는 소셜커머스라는 플랫폼으로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위쿱프라이스를 창업했던 당시만 해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셜커머스는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해 대형 소셜커머스가 거대 자본을 무기로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같은 시기 전북 지역에서도 20~30개의 소셜커머스가 생겨나 창업 초기 6개월 동안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도권 위주로 운영되는 대형 소설 커머스와 달리, 지역밀착을 원칙으로 도내 중소기업 등에 집중해 8만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는 전라북도의 소셜마케팅 기업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도내에 없던 사업모델을 창출한 것이 1차적인 동력이었죠. 그동안 전북지역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아이디어 사슬로 엮어낸 콘텐츠 다각화
현재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는 광고플랫폼인 엠비씨위쿱 브랜드를 통해 광고기획부터 촬영과 디자인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이나 창업가들을 위한 홈페이지 디자인과 웹 서비스 기획, 광고와 프로모션, 기업로고 및 이미지 제작, 경영방안 컨설팅 등 사업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다각화시킨 것이다. ‘위쿱매거진’도 매달 출간해 오프라인 광고까지 병행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문어발식 경영을 많이 하잖아요. 우리는 자본이 적게 드는 아이디어 사업을 많이 진행하는 편이에요. 여태까지는 한 콘텐츠에 집중해서 사업을 운영했는데 반응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고 그런 공백이 결국 손해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수익 구조가 날만한 것들을 콘텐츠 삼아 수익을 냈어요. 좀비 레이스도 코레일과 익산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어요. 더불어, 모바일 게임도 시도하고, 공모전도 적극 참여해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자유로움과 열정,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
제법 안정적인 기업의 모습을 띠고 있는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의 또 다른 매력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에 김 대표는 사업의 특성상 디자인 쪽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 여성 근로자가 많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야근은 되도록 지양하기, 주 5일 근무 잘 지키기, 노동부에서 지정한 휴가 꼼꼼하게 챙겨 쓰기 등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 보다 큰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직원들은 근속연수가 길고 덕분에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구성원들은 특유의 젊은 에너지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내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보통 이쪽 업계는 야근이 잦고 작업 강도도 세요. 하지만 우리의 원칙 중 하나가 되도록 야근은 하지 말자에요. 자기시간을 충분히 갖자는 주의죠. 그래야 창의적인 발상도. 열정도 생기거든요. 그래서 주말을 이용한 등산이나 야유회와 같은 모임도 별로 안해요. 주중 회식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결속력을 강화하는 편이죠. 그것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회사 일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시간을 보장해줌으로써 열정을 배양하는 시스템. 이는 야근을 하지 않고 휴일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마 이익만 추구하는 마음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엠비씨커뮤니케이션즈가 만들어낸 ‘저녁이 있는 삶’, 거기서 나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 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지켜보는 것은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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