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조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바로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입니다. 미래전략실은 2010년 부활됐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복귀를 하면서 계열사 주요 현안과 사장단 인사를 한손에 주무를 수 있는 기구로 탄생했죠. 미래전략실은 8개팀 체제로 150여명이 일합니다. 경영진단, 기획, 인사지원, 금융지원 등 세세한 그룹 일들을 챙겨보는 곳이죠.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는 삼성그룹 창업때부터 있었습니다. 이병철 창업주 시절엔 비서실(1959∼1998년)이었습니다. 이건희 회장 체제 이후엔 구조조정본부(1998∼2006년)였다가, 전략기획실(2006∼2008년)로 잠깐 운영되다 미래전략실이 된 겁니다. 시기별로 역할도 점점 확대가 됐습니다.

초창기 비서실은 총수를 보좌하는 조직에 불과했죠. 1990년대 삼성그룹의 조직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컨트롤타워로 재탄생한 겁니다.

간판이 수시로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죠. 좋은 일 때문만은 아닙니다. 200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불법 경영권 승계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됩니다.

그러자 삼성은 혁신과 자기반성의 의미로 10년 가까이 운영한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합니다. 그리고 전략기획실을 만들죠. 기능을 축소했다고 하지만 조직장악력은 그대로여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요즘 삼성 미래전략실이 위태위태합니다. 11월 들어서만 벌써 두차례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습니다. 삼성도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고리로 곤혹입니다. 그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모르지만, 검찰은  삼성을 정조준 중입니다.

검찰이 삼성을 턴다는 의미는 곧 미래전략실을 타겟으로 삼는 겁니다. 어쩌면, 이번 사태를 통해 8년만에 미래전략실이 해체될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