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이 ‘깜짝’ 반등했다.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지역별로는 중국이 각각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1~11월 수출액은 450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줄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되고 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는 경제개발이 시작된 1958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11개 품목 월 수출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11월 수출액이 4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11월 수출에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제품 단가 상승 등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11월 수출 호조에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호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산업부는 “13대 품목 가운데 선박·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11개 품목의 월 수출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수출액은 57억9000만달러로 역대 5위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 수출 실적인 32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석유화학의 증가 규모는 20.0%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석유제품은 2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평판디스플레이(+2.4%)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완성차 업체 파업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전년보다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철강(10.8%)은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26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19.3%), 컴퓨터(13.0%)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은 전년보다 36.8%나 감소했다.
역대 월간 4위를 기록한 지난해 11월과 비교한 탓에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통신기기도 신형 스마트폰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7.9% 줄었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화장품(25.2%),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58.8%),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7.0%), 의약품(19.7%)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SSD와 OLED는 각각 6개월,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베트남 수출 9개월 연속 증가세
중국 수출도 올해 최고액인 117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이후 1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3.9%), 일본(12.6%), 인도(12.6%)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고, 베트남(38.5%), 아세안(22.0%), 중동(11.1%) 수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EU는 석유화학 부문 부진 등이 겹치면서 22.0% 줄었다.
전체 수입액은 3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8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8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산업부는 “주요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 등 긍정적 요인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단하기가 어렵다”며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하방리스크가 있기 때문인데 정부는 연말까지 수출확대를 위해 총력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2016년 10월 국제수지’를 살펴보면 10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3년 3월부터 56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기 흑자 기록을 세웠다.

흑자규모는 전월보다 6억5000만달러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95억8000만달러) 보다는 줄었다. 상품수지는 98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9월보다 8억3000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올해 들어 10월까지 상품수지의 누적 흑자규모는 1005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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