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의 은퇴와 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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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의 은퇴와 가업승계
  • 중소기업뉴스팀
  • 호수 2100
  • 승인 2016.12.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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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호(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2016년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아직까지도 못한 일은 하루 빨리 해결하고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다.

가업승계도 마찬가지이다. 가업승계의 시작이자 마지막 절차는 현 사장님의 은퇴계획이다. 은퇴는 정년을 말하는데, 이 정년의 의미가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년(停年)을 ‘정지하는 나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년(定年)으로 표시하는데, ‘이 회사에서 일하기로 정해진 나이’라는 의미이다.

미국에서는 정년이란 말 대신 은퇴(retir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인생 후반부를 출발하기 위해 바퀴를 다시 갈아 끼운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은퇴란 현 직장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다른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가족기업의 경영자는 일반인보다 은퇴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이는 지금의 이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고 이 회사를 떠나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내가 없으면 회사가 잘 안돌아갈 것이라는 염려, 권력과 자금의 상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듯이 은퇴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CEO의 은퇴유형을 연구한 소넨필드 등은, 지위(권한)와 임무(능력)의 관점에서 은퇴유형을 네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물러나는 스타일 ‘네가지’

먼저 ‘군주형’은 현 CEO인 영웅의 지위와 임무에 대한 집착도가 모두 높아 현재의 기업에서 물러나기가 제일 어려운 유형이다. 이 유형은 강제되지 않는 한 물러나지 않는 유형이다.

‘장군형’은 임무에 대한 집착도는 낮으나 지휘에 대한 집착도는 높으며, 잃어버린 영웅의 지위를 그리워하는 유형으로, 심지어 은퇴를 번복하기도 한다.

‘주지사형’은 권한은 없지만 능력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며, 표면적으론 물러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은퇴 후에도 새로운 임무를 원하는 유형이다.

‘대사형’은 권한과 능력에 대한 집착도가 모두 낮으므로, 은퇴하는데 따른 장애를 가장 적게 겪는 유형이다. 따라서  가장 우아하게 이뤄지는 은퇴유형이다.

즉 군주형과 장군형은 영웅의 지위와 관련해 가장 낮은 수준의 지배력이라도 끝까지 유지하려고 애쓰는 유형이며, 은퇴과정에서 가장 큰 좌절감을 느끼는 유형으로 가족기업의 은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다. 반면에 대사형과 주지사형은 지위 상실에 훨씬 잘 대처하며, 영웅의 임무 상실로 인한 좌절에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적게 느낀다.

은퇴 스케줄 관리가 중요

은퇴하는데 나타나는 장애물을 잘 극복하기 위해 은퇴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승계과정과 은퇴시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언제 은퇴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은퇴시기는 각 개인의 건강, 후계자 문제, 기업의 경영전략, 조세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0대 후반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개개인마다 다르므로 여러 사항을 참고해 은퇴시기를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승계과정은 명확한 은퇴 스케줄의 수립, 은퇴관리시스템의 개발, 그리고 은퇴계획의 충실한 이행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명확한 은퇴스케줄은 은퇴에 대한 유일한 해결방법으로 현재의 CEO가 물러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스케줄을 스스로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은퇴관리시스템은 미래의 후계자를 위한 것으로 이 시스템의 개발은 승계계획의 성문화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은퇴계획을 직접 실행에 옮기면 과정은 끝이 난다.

은퇴는 어디로부터(from)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to) 은퇴하는 가’가 중요하다. 최고경영자인 현 CEO의 개인적인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가족구성원, 임직원 등과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논의하고, 기업과 가족 모두를 고려한 바람직한 은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끝으로 은퇴는 가업승계의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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