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설립된 에스디생명공학(대표 박설웅)은 애초부터 이미 레드오션인 내수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4년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에 이어 지난해 ‘동물 마스크팩’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中 시장 성공 발판으로 글로벌 정조준
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원에서 올해 6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에서 마스크팩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색조 화장보다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국 여성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저렴한 마스크팩을 매일 사용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박설웅 대표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박 대표는 중국의 파워블로거로 불리는 ‘왕홍’들을 아예 서울 본사로 초대해 제품 간담회를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왕홍은 중국 내에서 온라인상 유명인사라는 뜻의 ‘왕뤄홍런’(網絡紅人)을 줄인 신조어다. 초대된 중국의 왕홍 중에는 140만명의 웨이보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웨이보, 위챗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영향력 면에서 중화권 20~30대 여성들에게 막강한 마케팅 파워를 가지고 있다. 왕홍들은 직접 제품들을 시연하며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이후 서울 시내 면세점과 명동 등을 중심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장을 순회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난해 직수출 국가가 9개에서 올해 터키·스페인·호주 3개국이 추가돼 올 상반기에는 총 12개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했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수출금액은 1748만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대비 두배 상승한 수출실적이며 최근 3년간 평균 신장률이 1298% 에 달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주력브랜드인 SNP 화장품은 홍콩 최대 뷰티스토어인 ‘샤샤’ 110여개 전 매장에 입점해 약 70여 종류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홍콩뿐 아니라 대만·말레이시아·중국 등 매장에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 전역에 8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얼타 매장에도 동물 마스크팩을 포함한 총 8종의 제품을 공급하며 미국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홍콩 미용박람회에서는 선보인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 콜라보 제품(사진)이 재미있고 독특하다는 평과 함께 해외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처음으로 해외 박람회에 선보인 ‘마음의 소리’ 콜라보 제품은 예상외에 호응도가 높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시선을 끌었던 제품 중 하나다. 조석, 애봉이, 부욱이, 센세이션의 캐릭터 패키지가 돋보이는 ‘마음의 소리’ 제품은 마스크팩, 핸드크림, 미스트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총 20종이 구성됐다.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으로도 선정
SNP의 핵심 컨셉은 ‘과학’이다. 검증된 원료를 사용해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에스디생명공학의 차별화 전략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남녀 기초라인 화장품부터 모공, 여드름 관리제품, 마스크팩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마스크팩 라인은 해외 시장에서 큰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상품인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는 검증된 SNP 화장품의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예로부터 식용과 미용에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바다제비집’은 중화권에서는 명품 식품으로 통하는데, 이를 활용한 마스크팩이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2014년 7월 출시일로부터 현재까지 1억장 이상이 판매됐다. 한때 마스크팩 인증샷 열풍을 일으켰던 ‘동물 마스크’ 또한 출시된 지 1년 6개월 만에 5000만장 이상 판매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2016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은 산업 파급 효과가 큰 두뇌 산업의 전문기업을 선정 및 육성하는 사업이다. 인력, 기술, 성장가능성, 경영상태 등 정량·정성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평가 받는다.

SNP 화장품은 생명공학기술 R&D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 바이오 부문 K-브레인(Brain) 기업에 선정됐으며 화장품 업계에서는 유일하다.

또한 에스디생명공학은 77명 직원 전원이 정규직이다. 최근 1년간 신규 채용 인원 49명 중 21명이 청년층이다. 자유 복장으로 근무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다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운영한다. 회사 휴양시설, 직원 주택자금대출 등을 기획하는 등 더 나은 복리 후생으로 장기근속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기술력과 마케팅이라는 쌍두마차를 무기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에스디생명공학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