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로켓배송’(24시간 내 물건 받는 서비스)이 처음 발사된 것은 2014년 3월입니다. 로켓배송의 성공 이후 경쟁기업인 11번가, 위메프 등 온라인몰들도 배송 경쟁에 뛰어 들었지요. 심지어 소비자가 주문 및 결제 버튼을 누른 이후 2~3시간 안에 배송하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말 그대로 속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배송 경쟁도 이제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쿠팡과 11번가가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11번가는 지난달에 ‘110분 특급배송’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11번가는 서울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패션상품을 10만원치 이상 구매하면 2시간도 안돼 무료로 배송을 해줬지요. 빠른 배송의 원천은 바로 퀵서비스 업체와의 협업 덕분이었죠.

쿠팡도 서울, 경기 일부 지역에서 선보인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지난 9월 종료했습니다. 다만 여기엔 배송료가 붙었습니다. 5000원을 내면 유아용품과 같이 급박하게 필요한 제품을 2시간 내로 가져다 줬습니다. 위메프는 아직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사실 몇가지 품목만 제한적으로 하는 이벤트 서비스 중입니다. 모두가 배송 가속페달에 발을 뗀 것이지요.

이러한 파격적인 속도 경쟁이 잠정 중단된 배경은 온라인몰 업체들이 배송의 본질을 다시 배웠기 때문입니다. 배송의 속도 보다는 배송의 품질을 높이는 게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증가시킨다는 점이지요.

특히 2시간 안에 배송하는 초고속 당일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적다는 게 직접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속도가 좀 늦더라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24시간 배송 서비스를 누리도록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초고속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24시간 안전 배송’과 같은 혜택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이뤄지게 만들겠다는 게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의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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