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보단계‘심각’으로 격상…시군에 안전대책본부 설치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것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지난 16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축산농가 및 관계자, 지자체,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담화에서 “지난 11월17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이후, 철새도래지와 밀집사육지역을 중심으로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AI 바이러스는 H5N6형으로 2014년에 발생한 H5N8형 바이러스보다 병원성이 더 강하며 전파속도가 빠른 것으로 추정되고, 발생 1개월 만에 살처분 마릿수가 1600만마리에 달하는 등 이전보다 피해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방역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고, 철새가 계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으며, 농장 간 전파도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이에 정부는 AI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위기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전국 모든 시·군에 AI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현장 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하며 △통제초소를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하는 등 대응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발생농장 가축의 신속한 살처분과 주변 소독 △필요시 축산관련 시설 등의 잠정적 폐쇄 조치 △현장 살처분 인력 등 인체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여 및 개인보호장구 지급 △피해농가에 대한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 등의 대책도 내놓았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철저한 방역조치와 함께  AI 방역준칙 미준수, 도덕적 해이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처벌해 AI 확산을 차단하는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방역준칙 미준수 시 엄벌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일일점검회의’에서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방역담당 공무원 등이 방역준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지 않아 AI 확산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우려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AI 방역현장에서 거점소독시설 미설치, GPS 미장착 차량운행, 가금농장 출입차량의 세척 후 소독 불이행 등을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로 지적했다. 또 “최근 AI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산란계 농장이 의심신고 직전 닭과 계란을 전국에 유통시킨 사례가 발생했다”며 “농식품부는 철저한 실태조사 후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실시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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