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진구),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이사장 권혁홍),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이사장 구본영) 등 3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최근 중국의 골판지 원지 가격 급등 현상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 조합은 지난 4일 중국 골판지 원지 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국산 원자재의 급격한 유출로 이어질 경우 국내 시장의 수급균형 붕괴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상황 악화가 우려될 경우에는 제지기업의 수출 자제와 폐지 수출제한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골판지 원지는 6차례에 걸쳐 약 60% 이상 가격이 인상되고 공급 또한 부족해 골판지상자 생산에 차질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골판지상자를 공급받지 못해 한국 본사에 조달을 요청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들 조합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폐지(OCC), 골심지 수출량이 폭증하고 있는데 중국의 폐지, 골심지 수입이 한국시장으로 향하는 순간 중국발 골판지 파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국내 시장의 수급균형 붕괴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판지조합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라이너와 골심지의 해외 수출량은 전년대비 33.5%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폐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00%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폐지와 골심지의 최대 수출 지역은 대만으로 중국의 약 두배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특히 이 부분이다. 중국의 폐지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산 폐지 수입을 본격화할 경우 폐지 유출이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기준  골심지 수출단가는 국내 거래 가격보다 톤당 5만원 정도 높기 때문에 골심지업체 입장에서 해외 수출 유혹을 끊기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12월부터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굳혔고, 다른 기업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합은 향후 추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정부가 신속한 상황보고 체계를 구축해 제지기업의 수출 자제와 폐지 수출제한을 요구할 수 있는 창구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골판지 파동 발생 시 원자재 자율적 수출제한 동참 및 하도급법에 의거한 납품단가 연동반영 등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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