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만대. 현대기아차가 올해 국내외에서 825만대를 팔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2만대 늘어난 수치입니다. 새삼 이 숫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경영실적 때문이죠.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788만대였습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8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거죠. 또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1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란 쓴 잔도 마셨습니다.

한국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마의 70% 점유율도 깨진 지 오래입니다. 최근에는 50%도 위험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사상 최대 목표치를 내세웠습니다.

이걸 두고 현대기아차의 공격경영이나, 위기경영이다 말들이 많은데요. 결국 중요한 건 말 잔치가 아니라, 사상 최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과연 지금의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으로 말이죠.

해답은 신차효과 밖에 없어 보입니다. 기존에 출시한 모델들이 갑작스레 판매량이 늘어날 수는 없는 거죠. 지난 2년간 현대기아차가 판매 목표량을 못채운 이유는 바로 신차를 내놓아도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가 예전만큼 안 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승부수는 경쟁력을 높인 신차 밖에 없는 겁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자신의 모델들을 고급차와 대중차로 나누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중형 럭셔리 세단인 G70까지 선보입니다. 올해 계획한 신차만 10종이라고 합니다.

현대기아차가 지금의 명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무려 20년 넘은 시간과 그에 따른 노력과 천문학적인 자본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너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올해 825만대 목표는 현대기아차가 전장에서 내건 마지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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