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이란 이름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카페베네 회장이었죠. 지난 2008년 설립부터 지난해 3월 경영권에서 손을 놓기까지 8년간 카페베네의 국내외 사업을 진두지휘한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프랜차이즈 햄버거 전문점인 토니버거의 대표직에 올랐습니다.

토니버거는 지난해 강남구 청담동에 1호점을 열면서 1년 만에 약 50개의 점포를 확장했습니다. 원래 토니버거의 CEO는 김선권 씨가 아니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셰프인 홍다현 씨가 대표였죠. 하지만 1월초 김선권 대표가 신임 대표직에 오르고 홍다현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났습니다. 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를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워낸 김선권의 경영능력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김선권의 카페베네 신화는 반쪽짜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설립 5년 만에 1000호점 돌파라는 새 역사를 쓴 뒤로 다른 외식 사업과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다 실패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죠.  가맹점 관리에도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타깝게도 결국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가고 말았죠.

과거 카페베네와 현재의 토니버거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스타 마케팅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조기에 해외 사업에 진출하는 방식 말이죠. 토니버거는 배우 송승헌을 모델로 가맹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카페베네 초창기 배우 한예슬·송승헌 등을 모델로 기용하며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웠던 것과 유사합니다.

또 내년 초에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옵니다.
과연 김선권 대표가 카페베네를 통해 얻었던 교훈으로 토니버거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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