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미래를 설계하라 ①

▲ 식물성 추출물로 만든 베티젤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는 현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래를 예측해야 할까? 실패, 많은 노력, 그리고 작은 행운이 어우러져 미래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3회에 걸쳐살펴본다.

수백년간 과다출혈을 막는 방법은 직접 압박, 봉합, 소작(cauterization)뿐이었다. 브루클린(Brooklyn)에 있는 한 소기업은 자신들이 개발한 두가지 고분자 화합물이 곧 미래형 반창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식물성 추출물로 만든 이 물질의 이름은 베티젤(Vetigel·사진)이다.

이 끈적끈적한 젤은 바른 부위의 생체 조직을 모방하는 놀라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베티젤은 혈액 응고 과정에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피브린(Fibrin)의 형성을 촉진함으로써 지혈 뿐만 아니라 상처의 회복도 돕는다.

베티젤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젤 타입의 지혈제들보다 더 좋은 이유는 준비 과정이나 보관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베티젤을 개발한 수네리스(Suneris)는 설립된 지 4년 된 회사로, 올해 안에 수의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승인을 받으면 간호사, 의사, 군인, 긴급구조원, 심지어 가정에서도 베티젤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CEO인 조지프 랜돌리나(Joseph Landolina)는 “현재 군대에서 쓰는 제품의 경우, 대퇴동맥의 외상 출혈을 막는데 5분 정도가 걸리고 있다. 하지만 베티젤을 바르면 20초 안에 출혈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 없는 엘리베이터
독일 티센 크루프(Thyssen Krupp)사는 케이블이 달린 엘리베이터를 대체할 새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동안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자. 건물의 여러 층을 이동하는 새로운 방법이 있을까? 티센크루프 측은 멀티(Multi)가 1854년 엘리베이터 발명 이후 일어난 가장 급격한 산업 혁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멀티는 케이블 대신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한 엘리베이터다. 여러 개의 엘리베이터 칸이 한 통로에서 움직일 뿐만 아니라 수직 이동과 수평 이동까지 할 수 있다. 이 회사 북미법인의 신임 CEO 패트릭 베이스(Patrick Bass)는 “엘리베이터 승강장이 더 이상 붐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비에 여러개의 엘리베이터 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대기 시간과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센 크루프는 지난해 60층짜리 시험 건물을 연구 캠퍼스에 세웠다.

패트릭 베이스는 “빌딩 업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그렇게 될까?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재건축 종합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는 “이 새로운 콘셉트의 엘리베이터는 그저 엉뚱한 생각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진보라 할 수 있다. 에펠탑은 건물이라기보단 실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건축가들은 관습이라는 족쇄로부터 벗어나는 능력을 지녔다. 멀티는 단순히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미학을 넘어 새로운 철학에 더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으로 TV광고를 구매한다
미국인들이 지금 TV보다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신경 쓰지 마라. 매년 TV광고에 드는 비용은 745억달러로, 온라인 광고 비용 428억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시대가 열린 지 10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광고 예산이 온라인으로 넘쳐 흐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주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TV광고를 계획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광고 예산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튜브모굴(TubeMogul)의 CEO 브렛 윌슨(Brett Wilson)은 “지난 70년 동안 TV광고를 구매하는 방법에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TV광고 구매는 아직 기술의 손이 닿지 않은 거대한 산업이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에머리빌(Emeryville)에 소재한 튜브모굴은 온라인·동영상 광고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알고리즘이 금융업계 트레이더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튜브모굴의 계획 소프트웨어는 광고를 사고파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성장이 느릴 테지만, 이미 80개의 유선 방송사와 100개 이상의 지역방송사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 매우 세분화한 온라인 고객층의 정보를 원하는 광고 에이전시와 브랜드들이 특히 이 같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 브렛 윌슨은 “전 세계 대형 광고주들은 규모도 크고 수준도 높지만, 정작 그들이 사용하는 광고수단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동영상 광고 구매의 자동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글 :  하제헌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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