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P2P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실제 활용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지난달 실시한 ‘P2P대출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4곳 중 3곳은 P2P대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모른다’(74.7%)고 답했다. ‘안다’고 답한 기업은 4곳 중 1곳(25.3%)에 불과했다.

P2P대출이란 크라우드펀딩의 일종으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끼리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새로운 대출 서비스다. 하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아직 은행대출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고 있었다.

사업자금 마련 방식을 설문한 결과, 은행 대출을 통해서(66.3%) 마련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P2P대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사업 자금을 마련한 경험은 0.7%로 조사돼 다른 방식에 비해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자체자금’을 통한 사업자금 조달은 34.0%, ‘정부지원금’은 22.0%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3곳 중 1곳(32.7%, 98개)은 앞으로 P2P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2P대출 이용 의사가 있는 기업들은 ‘은행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5.1%로 가장 높았다.

‘대부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38.8%)에도 매력을 느꼈다. 이밖에 ‘상환기간 설정의 자유’‘절차상 편리’‘빠른 대출승인’은 각각 26.5%, 25.5%, 22.4%에 달했다. 전통적 대출 시장 대비 온라인 P2P대출이 갖는 장점에 주목한 것이다.

P2P대출 이용의사가 없다는 업체들은 P2P대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52.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31.2%)‘어려운 사용방법’ (16.8%)‘대부업계 이용이라는 거부감’(14.9%)‘온라인상 업체 정보공개 부담’(13.9%)‘플랫폼(대출업체)에 대한 불신’(10.4%) 순으로 응답했다.

따라서 안전한 이용을 위한 대출자(투자자) 보호제도 마련, 대출자를 위한 P2P대출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책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 P2P대출 플랫폼 지원·육성, 이용현황 안내도 필요하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요청이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업계가 상황에 맞게 다양한 대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과 인식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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