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올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의 주인공은 중국이었다. 전 세계 정치, 경제 엘리트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은 소외됐고 올해 주제인 리더십 논의도 중국, 일본에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포럼 주최 측인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올해 초청받은 한국인은 22명으로 1996년 처음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세션을 개최했을 때와 같은 규모였다.

단순 참석자 수로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처음 포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던 21년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중국은 올해 96명이 초청을 받았다. 정부 대표단의 격도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고 그 전 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영어 연설을 했다. 올해에는 사실상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보니 장관급 대표로는 양자, 다자 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이 주최하는 세션도 없다. 재계 참석도 저조해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년 개최한 한국의 밤 행사도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55분에 걸친 기조연설로 ‘차이나 리더십’을 선언한데 이어 18일 저녁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통찰력(An Insig ht)’이라는 주제로 연설하는 등 정·재계 리더가 전면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다보스포럼에서는 중국을 주제로 한 세션만 세개가 마련됐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중심축’ ‘중국의 성장하는 중산층’ ‘세계 번영을 위한 중국의 역할’등 세션 주제도 중국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은 참석자 수나 세션 주최 등 행사 외형도 초라해졌지만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올해 포럼 주제와 관련해 외국 언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아시아 지역 리더십 논의의 주도권도 중국, 일본에 완전히 빼앗긴 분위기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