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2011년 4분기 이후 꼭 5년 만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을 두달도 되지 않아 단종한 게 결정적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10~12월 아이폰7을 전 세계에서 7830만대 판매한데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784억달러(약 90조원)를 달성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시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집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7750만대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17.8%)이, 2위는 삼성(17.7%)이 됐다.

아이폰7은 미국, 캐나다, 서유럽,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전 분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선전이다. 반면 오포, 화웨이 등이 인기몰이 중인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12% 줄었다.

애플은 애플페이, 애플뮤직 등을 서비스 부문으로 분류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이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중간에 2014년 4분기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이 19.6%씩 동률을 이룬 적은 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은 삼성 20.1%, 애플 12.1%였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다작 전략’이 갤럭시 노트7 사태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엄폰 부진을 메웠어야 할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억940만대로 2015년 3억197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줄었다. 연간 판매량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도 2014년 24.7%, 2015년 22.2%, 지난해 20.8%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2014년 2분기(4∼6월) 1위(14.3%)에서 지난해 3분기 4.6%(8위)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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