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세상 향한 큰 울림 ‘성철스님’과 ‘신사임당’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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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세상 향한 큰 울림 ‘성철스님’과 ‘신사임당’을 만나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
  • 호수 2107
  • 승인 2017.02.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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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을 부르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인터뷰했다는 세계적 석학, 뉴스시몬 리트나와 장 자크 비랄은 일본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레라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따 만든 인물들로 밝혀지기도 했다.

온라인 공간이 거짓 정보들로 물들고 있다. 가뜩이나 최순실 사태로 각종 설(說)이 많은 상황에 가짜뉴스까지 난무하니 읽는 행위 자체가 꺼려진다는 이들이 많다. 탐욕과 이기심, 타락, 증오로 뒤범벅이 된 우리 시대에 등불이자 희망이 될 읽을거리가 절실하다. 좋은 책은 정신적 방황과 사회적 공동체 붕괴를 치유할 시대적 스승이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만을 떠올려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을 소개한다.

◇성철 평전/김택근 지음/원택 스님 감수/모과나무
버티고 인내하면서 살아가지만 살아내기가 힘겨운 시대다. 이 시대에 희망의 빛을 발현해 줄 스승은 없을까? 잘못에 대해 무섭게 경책해 줄 내 인생의 스승은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진정한 스승을 기다리고 희망의 빛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철 스님은 항상 산 속에 머문 수행자였지만 그분의 가르침은 살아있는 뭇 생명에, 시대를 함께 살아간 불자와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빛이 됐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일상의 삶이 오로지 부처님 법대로 살았기에.

<성철 평전>이 최근 발간됐다. 한국 불교의 상징이자 시대의 큰스승인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책으로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평전’을 쓴 김택근 시인. 김 작가는 성철 스님과 관련한 100여권의 문헌을 읽고, 수행처와 관련 인물들을 찾아 전국을 누빈 결과 풍부한 사진과 함께 700쪽에 달하는 역작을 내놓았다. 김택근 작가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남모르게 남을 도웁시다로 요약했다.

거짓과 위선, 불평등과 불법이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성철 스님의 삶과 사상, 깨달음과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게 진실한 삶과 법에 귀의해 살아가는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진실할 수 있고 이웃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어서다. 지금 시대에 <성철 평전>이 꼭 필요한 이유다.

◇정본 소설 사임당/이순원 지음/노란잠수함
“정숙하고 현숙한 여성으로, 자녀 교육을 통해 재능을 발휘했고, 예술에서도 재능을 발휘했죠. 정말 공명정대한 여성 군자죠.” <은비령>의 작가 이순원씨가 정의한 신사임당이다.

최근 TV 드라마는 물론 소설, 어린이용 위인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신사임당의 생애와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더듬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중 이순원 작가의 <정본 소설 사임당>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임당의 삶을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재조명했기 때문이다.    

이순원 작가는 사임당에 대해 현모양처, 교육의 어머니, 군국의 어머니 등 시대의 요구에 따라 500년이 넘게 왜곡됐다고 말한다.

“무조건 현모양처로 정답이 정해져 있어야 하는 사임당의 삶에 대해 역사적으로, 또 문헌적으로 가장 정확하고 바른 모습을 그려 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료를 찾고 글을 쓰는 데 거의 2년이 걸렸어요. 집필 중에도 강릉 지역 향토 사학자분께 끊임없이 자문을 구했어요.”

<정본 소설 사임당>은 막내아들 이우의 시선으로 본 사임당의 모습을 그린다. 사임당은 조선 사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남녀 차별 없이 교육한 외할아버지와, 남매가 함께 제사를 모시도록 한 아버지 등 열린 가풍 아래 자유롭게 성장했다. 조선 최고의 여성 화가가 된 것은 물론 아들 율곡을 대학자로 길러낸 바탕에는 학문과 기예를 익힌 여성으로서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 어머니, 며느리이기 이전에 자신을 귀하게 여긴 현명한 여인이자 예인으로 남은 주체적인 여성 사임당의 이야기는 남녀를 불문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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