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미래를 설계하라 ③

▲ 파력에너지를 활용한 미국 위트의 팔라이휠 모형

2030년 도시 인구는 50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교통난이 앞으로 얼마나 심각할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어번 엔진스(Urban Engines)는 통행 흐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기차, 버스, 유료 도로 등으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공급자인 정부, 수요자인 통행자들과 협력해 가장 붐비는 시간의 통행 흐름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의 교통난을 10%나 줄이기도 했다. 다음 도시론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워싱턴 D.C.가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CEO인 시바 시바쿠마르(Shiva Shivakumar)는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력(Wave) 에너지
배가 연료를 재공급받지 않고도 더 멀리 항해할 수 있다면? 스마트한 기계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위트 (WITT·Whatever Input to Torsion Transfer)의 에너지 수집 기계는 오늘날 같은 디지털 시대에도 오래된 기계들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위트의 기계는 태엽이 저절로 감기는 오토매틱 시계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하지만 하나의 추가 아닌 낫 모양의 추 2개가 수평 이동, 수직 회전, 축을 중심으로 공전한다. 이 과정에서 중앙 기어박스를 통해 에너지를 선형의 플라이휠(Flywheel·기계나 엔진 회전 속도에 안정감을 주기 위한 무거운 바퀴)로 보낸다.

보행자,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자동차, 흔들리는 어선 등 무질서한 움직임으로부터 사용 가능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매니징 디렉터 마이리 위켓(Mairi Wicket)은 “이 기계는 50~100년 전에 발명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그녀의 남편 마틴(Martine)이 2009년 이 기계를 발명했다.

영국 회사인 위트는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차량 엔지니어링 회사 수파캣( Supacat), 항만 운영회사 A&P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해운업계에게 위트의 기계는 아주 매력적이다. 무질서한 해양 에너지를 부식되지 않는 밀폐된 구 안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트는 자동충전식 부표와 데이터 수집기 같은 단순한 응용 기계를 시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치는 배의 중심을 잡기 위한 바닥짐이나 움직임 완충장치, 배에 싣고 다니는 보충용 발전기 같은 구실을 언젠가는 할 수도 있다. 에너지 효율이 곧 수익성이라고 생각하는 해운업계에게 아주 매력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건축 속도를 높여줄 드론
크리스티안 산스(Christian Sanz)는 자신의 드론 회사가 건축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는 건축업계에서만 20억달러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며 “건설업계에선 현장 한곳에서만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단 며칠만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비용 삭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신생기업 스카이캐치(Skycatch)의 CEO이다. 이 회사는 광산업, 에너지, 벌목업, 농업 분야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율 로봇과 데이터 분석 도구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항공 데이터 수집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건설업계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에이콤 (AECOM), 벡텔(Bechtel), 디피알(DPR), 프랑스 회사 부이그 (Bouygues)를 포함한 세계 최대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현장에서 드론으로 수집한 항공 이미지를 실측해 물류 계획, 모니터링 등에 활용하는 실험을 한 바 있다.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현장과 떨어진 장소에서도 계획 및 실행 업무에 협조할 수 있다. 분석 도구를 통해 재고 상황을 파악하고 물적·인적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현장 진행 상황의 정기적인 파악도 가능하다. 주요 프로젝트의 경우 몇 주의 시간, 그리고 수백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드론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크리스티안 산스는 “항공 데이터를 다른 기계들과 공유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기계를 발명한다면 사람들은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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