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울산 소매판매가 201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4분기 울산·경남 지역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모두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통계청(청장 유경준)이 지난 9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울산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2년 4분기 0.5% 감소한 이후 가장 저조한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2.2% 증가한 울산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 0.4%로 증가세가 꺾인데 이어 4분기 또다시 증가율이 반 토막 나고 말았다.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 영향에 태풍 ‘차바’ 피해까지 더해져 울산 서비스업 생산의 둔화세가 확대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경남 서비스업 생산 역시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4분기 0.7% 증가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국 시도 중 울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가장 낮았으며 경남, 경북(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주로 숙박·음식점, 부동산·임대,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5.6%), 인천(4.4%), 경기(3.9%) 등은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도·소매업 등에서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울산 지역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0% 줄어들며 지난해 3분기(-2.1%)에 이어 또다시 최대 감소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시도 중 울산의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대구(-1.7%), 부산(-1.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8.6%), 인천(3.6%), 충남(3.0%) 등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편의점 등 판매가 늘어나 증가했다.

전국 시도 중에서 지난해 한해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울산이 유일하다.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경남의 소매판매도 0.6% 증가에 그쳤고 섬유산업 수출 부진 탓에 대구 역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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