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경남지역의 레미콘공장이 지난 15일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갔지만 모래 부족으로 언제 다시 가동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부산에 있는 한 레미콘공장에 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바닷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모래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부산·경남지역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모래가 여전히 부족해 언제 다시 가동을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다.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윤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부터 부산·경남지역 50개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재개했다.

이 지역 레미콘공장은 남해 모래 채취가 중단된 이후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기계를 멈췄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건설현장 대부분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중단하고 공정을 바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레미콘생산 재개로 건설현장은 한숨을 돌렸지만 모래 부족 현상이 여전해 언제 다시 레미콘공장이 가동을 중단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부산·경남지역 레미콘업체는 하루 4만㎥ 가량의 레미콘을 생산해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김윤기 이사장은 “서해에서 모래를 가져오는데 가격이 비싸고 양도 턱없이 부족해 언제 다시 레미콘생산을 중단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남해 모래는 ㎥당 1만5000∼1만6000원인데 서해 모래는 운송비 부담으로 ㎥당 2만500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남해 모래는 공장까지 운반되는데 하루가 걸리지만 서해 모래는 3∼4일 소요된다. 바지선을 이용해 해상으로 운송하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이 지역 레미콘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래만 연간 500만㎥에 달하는데 서해 모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의 레미콘업계는 그동안 통영에서 서쪽으로 70㎞가량 떨어진 EEZ 내 골재단지에서 채취한 바닷모래를 사용해왔는데 어민들의 반발로 지난달 중순부터 채취가 중단돼 모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남해안 모래 채취는 2008년에 처음 시작돼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4차례 연장을 허가했고, 다시 연장하려 하자 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어민단체들은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의 기간연장 재허가에 반대하며 이를 강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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