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친화 네트워크’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과 기존의 첨단기술 기업이 더 많은 여성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방식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첨단 IT 기업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사례에서 성 다양성 정책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인텔은 인력 다양성 제고를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포함한 많은 첨단 기술 회사들도 더 많은 여성 인재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게 이 같은 문제는 옛날 얘기라 할 수 있다. 이 미국 대형 신용카드 업체는 이미 22년 전 여성인력개발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회사는 소수인종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세계 최대 카드사(구매량 기준)이자 포춘 선정 ‘가장 존경받는 기업’ 11위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현재 부사장급 이상의 여성 임원 비중이 39%에 달하고 있다.

2014년에는 회사 임원의 여성 비중이 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고다양성책임자 밸러리 그릴로(Valerie Grillo)는 이에 대해 회사가 수년간 고민한 결과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2008년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다양성 제고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더나은 사업 실적을 내는 일과 훌륭한 여성 인재를 보유하는 일을 항상 같은 과제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 결제 사장인 수전 서벗(Susan Sobbott)은 “아무도 다양성 제고 노력을 과제로 거론하지 않는다. 그저 회사의 현명한 사업방식 중 일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다른 기업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다양성 제고 노력 의 모범사례로 떠오른 것이다.

실질적 결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친화 네트워크’는 전 세계 30%의 직원들을 아우르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지난 수년간 100개 지부를 갖춘 16개 그룹으로 성장해왔다. 여성, 소수인종, 퇴역군인, 성 소수자에 이르는 다양한 그룹들이 단순한 직원 간 커뮤니티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하려는 회사의 목표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가계 지출의 70%를 담당하는 직장맘들을 대상으로 고객을 모집했다. 당시 여성 네트워크에 속해 있던 임원들이 이 프로젝트의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사장이자 여성인력 지원계획의 후원자인 에드 길리건(Ed Gilligan)은 “다양한 네트워크와 사업 실적을 연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하나의 이벤트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업 성장 전략의 매우 주요한 부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 지원책
‘여성직원은 남성보다 승진 및 연봉인상을 후원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2010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공동 후원한 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연구자들은 이 문제가 포춘 500대 기업의 여성들이 임원이 될 기회를 찾기 어려운 이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연구는 길리건과 같은 임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결과, 회사는 공식적인 여성후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 후의 성과는?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 세계 여성임원들의 25%가 승진했으며, 45%는 각자의 위치에서 전략적으로 보직을 옮길 수 있었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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