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7대 의료기기 산업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의료기기 업계는 고부가 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확충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온·오프라인 조사를 통해 267개 기업이 참여한 ‘2016 의료기기 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력난이 가장 심한 직무로 연구개발직을 꼽은 업체가 67곳(25%)으로 생산직을 지목한 업체 64곳(24%)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그 외 해외영업직 53곳(20%)·인허가업무 40곳(15%), 품질관리직 40곳(15%), 기타 3곳(1%)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2년 이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생산직을 늘리겠다는 업체가 139곳(5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개발직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업체는 45곳(17%)으로 전체 조사대상 업체 5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았다.

즉, 상당수 의료기기 업체가 연구개발직과 생산직에 대한 인력부족 문제를 고민하고 있지만, 실제 채용은 생산직 위주로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원천기술이 매우 부족하고 자기공명촬영장치(MRI)와 같은 고부가 가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눈앞의 수익에 집중한 나머지 연구개발에 투자를 소홀히 하면 이런 격차는 계속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직면한 인력양성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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