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택(대진실업(주) 대표이사)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기된 ‘4차 산업혁명’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에 미치는 울림이 컸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초연결되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이버 시스템과 물리적 시스템이 정교하게 연동되는 복합 시스템으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의 변화가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미지의 세계로 나가면서 겪는 변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실감은 나지 않는다.

산업현장에서는 다양한 센서와 기기들이 정보를 모으고, 모은 정보를 생산시스템에 연결시켜 생산성을 끌어 올리는 모습 그 자체를 4차 산업혁명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센서에 인공지능이 들어 있고 정보를 모을 때 빅데이터 기술을 앉히면 첨단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에 탑승해 가는 것일 게다.

스마트공장은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이에 따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화된 공장을 의미한다. 다른 기기나 서비스의 스마트화처럼 산업현장에서 사물인터넷이 진행되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은 언뜻 공장자동화로 보이지만 기계가 사람의 노동력을 대처하는 공장자동화가 아니라 공장 내 설비가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산과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독일과 우리나라 제조업의 공통점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수출 경쟁력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령화, 높은 임금, 중국의 추격 등이 제조업의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독일은 이미 심각하게 고민했고 그 돌파구로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독일에서 시작된 제조업 혁명을 빨리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초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7곳(67.4%)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투자자금 부담, 사후관리 부담이 있어 자금지원과 유지보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가 올해까지 스마트공장 도입 목표를 5000개사로 정하고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중소제조업체수 대비 1.3%, 종사자 10인 이상 제조업체수 대비 7.4% 수준에 불과해 지원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협약보증 대출 제도가 있지만 금융권의 관심과 지원의지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다.

스마트공장 성공 사례로 알려진 제조업체 (주)연우는 ERP활동을 통한 생산 주요 정보를 실시간 관리해 생산량 11.5% 증가, 납기준수율 12% 개선, 제조리드타임 9.8% 단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성공했다.

필자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포장자재 업종도 인력의 고령화, 생산 가능인구 감소, 현장 생산성 정체, 낮아지는 경영효율성 등으로 성장잠재력과 경쟁력의 증강을 위해서는 결국 생산 체제를 스마트공장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

스마트공장에서 젊은이가 일을 배우고 장래의 꿈을 키운다면 다수 젊은이들의 희망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공장 지원이 활성화돼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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