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종잡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평소 제게 관심도 없어 보이고 심지어 뭘 물어보면 퉁명스럽게 말해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누군가와 업무 등으로 부딪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무조건 제 편을 들어줍니다. 며칠 전엔 퇴근길에 갑자기 비가 내렸는데, 제 책상에 우산을 놓고 가더라고요. 얼른 뒤따라가 봤더니 글쎄 비를 맞고 가더라니까요. 이 사람 도대체 뭐죠?”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A씨 같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츤데레’입니다. 어감이 강한 만큼 재미있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진 말이랍니다. ‘퉁명스럽고 쌀쌀맞게 구는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말 의태어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며 달라붙는 모양’을 표현하는 의태어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입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부끄러워서 표현하지 못하고 일부러 더 새침하고 쌀쌀맞게 행동하는 사람 혹은 그런 모습을 뜻한답니다. 사실은 친절하고 속 깊은 사람인 거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의 유형이었는데, 지금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말 새침데기와 의미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뜻이랍니다. 

츤데레의 반대 유형인, 겉으로는 다정해 보이지만 속은 차가운 성격의 사람 혹은 행동을 뜻하는 말 ‘얀데레’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얀데레는 한사람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성격, 혹은 그런 캐릭터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얀데레 역시 합성어입니다. 병들었다는 뜻의 일본어 ‘야무’(病む)와 부끄러워하는 모습의 의태어 ‘데레’(でれ)가 결합해 생긴 애니메이션 유행어랍니다. 지금 다소 무서운 상상들을 하셨죠? 맞습니다. 이들은 한마디로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심각한 수준의 집착을 보인답니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지나치게 강해 광적으로 변한 캐릭터를 뜻합니다.

예를 들면 남자(여자)친구가 회사의 여(남)직원과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힘들게 합니다. 결혼한 여(남)성의 경우 남편(아내)이 쇼핑센터 계산원 등에게 단순히 웃으며 말해도 두사람 관계를 의심하고, 이후 계속 집착하다, 나중엔 광기에 휩싸여 협박하거나 해코지를 한답니다. 최악의 경우 죽이기까지 한다니, 정말 무섭네요.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