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젊은 계층의 인식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지난 9일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만 19~70세 한국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0.1%가 “한국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연령별로는 만 19~29세 청년층에서 ‘불공정’ 인식률이 83.8%로 가장 높았다.

한국인이 짐작하는 ‘공정한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계층이 바뀔 가능성’은 평균 21.3%에 불과했다. 최근 사회 안에서 흙수저·금수저 등 현대판 계급 논란이 커지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절반(50.5%)이 가능성을 ‘10% 이하’라고 답했다. 한국인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를 계층 간 역전 확률이 매우 희박한 ‘닫힌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 19~29세 20대 젊은이들이 보는 역전 확률(19.3%)도 전체 평균(21.3%)을 밑돌았다.

‘자신은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간 계층인 ‘동수저’를 지목한 사람(46.9%)이 가장 많았다. 이어 흙수저(41.3%), 은수저(10.7%), 금수저(1.1%) 순이었다.

한국 사회 내 성공 요인(중복응답)으로는 ‘부모의 재력’(88.4%), ‘부모의 직업이나 사회적 신분’(87.4%), ‘본인의 인맥’(83.9%), ‘본인의 학력’(82.8%), ‘본인 의지와 노력’(76.9%) 등이 꼽혔다.

한국 사회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분야 순위에서는 정치(51.9%)가 불명예스러운 1위에 올랐다. 행정(19.8%), 사법(15.2%), 민간기업(6.7%), 언론(3.6%)이 뒤를 이었다.

최원석 닐슨코리아 상무는 “이번 조사에서 우리 사회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공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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