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다양해지는 1인가구 풍속도

#40대 후반 직장인 김재훈 씨는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고민이 생겼다. 겨울 동안 늘어난 뱃살 때문이다. 두꺼운 코트를 벗고 재킷으로 멋을 내고 싶은데, 배를 가릴 방법이 없다. 돌이켜 보니 겨우내 운동 한번 안했다. 늘어난 몸무게만큼이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동네 피트니스클럽을 알아봤지만 야근, 회식 등으로 기껏 해야 일주일에 한번 갈 게 뻔하다. 동료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김 씨는 좋은 방안을 찾았다. 바로 ‘홈트족’이 되는 것. 김 씨는 그날 퇴근길에 스포츠 매장에 들러 요가 매트, 폼블록 등 운동 소기구를 장만했다.   

홈트족으로 살기 … 운동법·운동도구 다양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홈트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홈트는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을 줄인 말로, 한마디로 집에서 하는 운동이다. 혼술(혼자 마시는 술)족, 혼밥(혼자 먹는 밥)족, 혼영(혼자 보는 영화)족의 흐름처럼 혼자서 운동을 즐기는 이들을 지칭한다.

홈트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늘어진 살, 땀 등으로 인해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있다.

운동법이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부위의 운동법을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트레이너를 따라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운동 관련 앱을 다운받아 운동 시간, 음식 섭취량 등 운동일지를 기록하는 꼼꼼한 홈트족의 경우 빠르게 몸짱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경희(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54) 씨는 “요가 매트 하나만 구입한 후 필라테스 강사의 자세 동영상을 보며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폼롤러, 스트레칭 밴드, 짐볼, 덤벨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며 “운동을 통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홈트, 강력히 추천한다”고 했다.

홈트족은 러닝머신, 실내자전거 등 규모가 큰 운동도구뿐만 아니라 소도구도 적극 활용한다. 그들로 인해 뜬 운동 소도구 중에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다.

그중 ‘발가락링’이 대표적이다. 양쪽 발가락에 착용한 후 걷는 것만으로도 자세 교정은 물론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 발가락링을 착용한 후 20분을 걸으면 1시간 운동한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운동뿐만 아니라 청소나 요리, 분리수거 등 집안일을 할 때도 활용하길 권장한다.

운동할 공간이 협소한 홈트족에겐 컬러 요가 블록이 안성맞춤이다. 한손에 잡히는 작은 사이즈로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자세의 요가, 필라테스 등을 즐길 수 있다.

‘어깨벨트’ 역시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인 운동 소도구다. 어깨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바른 자세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굽은 등이 펴지고 가슴이 열리는 등 당당한 몸매로 변신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근무 중에 착용하는 것도 좋다. 자세 교정뿐만 아니라 몸에 긴장감을 더해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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