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올해 초 LG전자의 지휘봉을 받은 조성진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흥행을 하면서 LG전자는 올해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는 8년 만에 2조원대 영업이익이라고 합니다.

LG전자의 예상 밖 초고속 실적개선에 증권가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이번 1분기에 영업이익을 8000억원 가량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수치보다 80% 이상 증액된 겁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2조5000억원 영업이익 돌파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순수마진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2조원이 뭐라고 LG전자의 실적개선에 열광하는 걸까요. 이유는 LG전자가 그간 남는 장사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성진 부회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1인 대표이사로 오르기 전 LG전자는 4분기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 중이었죠.
조 부회장은 간단히 말해 구원투수였습니다. 그간 LG전자는 사업부문별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었습니다. 서로 경쟁을 하면서 남는 장사를 해보라는 거였죠. 그러다, 조성진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고, 오너 경영인인 구본준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직도 조 부회장에게 넘겼습니다. 막강한 1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한번 내달려 보자는 각오였습니다.

조 부회장이 오너의 신임을 받고 전면에 부각된 것은 그가 자신의 전문분야인 생활가전을 뛰어넘어 스마트폰, TV,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다는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LG전자 생활가전 분야에 일하면서 ‘생활가전 하면 LG’라는 품질의 자신감을 구축해 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LG전자가 실적개선을 하고 있다면 그 원동력을 찾아봐야겠지요. 우선 LG전자는 최근 대대적인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인적 쇄신을 통한 실적개선일 수도 있겠네요. 또한 아이러니 하겠지만 겨울철에는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성수기입니다. 이를 통한 영업이익 확충도 예상됩니다.

그래서 조성진 부회장의 경영평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됩니다. LG전자의 최대 과제인 스마트폰 사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장부품 등에서 LG전자가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기입니다.

조성진 부회장은 항시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자”입니다. 세탁기나, TV나, 스마트폰이나 제조분야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기본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조성진 부회장의 LG전자는 새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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