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기로에 선 주문배달 서비스

글로벌 기업은 언제나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어디서’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전 세계 방방곡곡이 기업의 손바닥 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단, 정말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인지는 의문이다. 소위 ‘우버의 아류’라 불리는 주문 배달 서비스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대부분 벤처기업이 여전히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서비스가 일부 도시로 국한돼 있다.

수십억달러의 투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기업들이 막대한 밸류에이션에 부합할 정도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까?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존 데이튼(John Deighton) 교수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배달 서비스가 지지부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지리적으로나 인구 통계적으로 볼 때, 소비자에겐 보통 이상의 수요를 창출할 만큼 재정적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돈만 있을 뿐”이라며 “소비자들은 지금 온라인 주문 활성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춘은 상위 10대 배달 서비스 벤처기업의 서비스 제공 지역을 조사했다. 벤처 캐피털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이들 벤처기업은 총 5억달러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지도 참조).

아직까진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몇몇 도시로 한정돼 있다. 예컨대 스프리그(Sprig)는 12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대적으로 홍보가 진행됐지만 (우버, 아마존 및 기타 대기업들이 이제 막 시작한 당일 배송 서비스의 제공 지역을 모두 합쳐도), 미국의 상당 지역에서 주문 배달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서치업체 포레스터(Forrester)의 수차리타 물푸루(Sucharita Mulpuru) 부사장은 “그들은 지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장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시장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가장 사람이 많고, 수요도 많은 곳”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할 수 없게 되면서 주문 배달 아이디어가 3곳의 시장에서만 성공한다고 말할 순 없게 됐다”며 “절반가량의 업체는 벤처 자금 조달을 통해 적어도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면 우버의 아류 업체들이 실제로 과잉 상태인지 알게 될 것이다. 물푸루 부사장은 심판의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 예상한다. 투자자들은 조만간 어떤 회사가 성공할지 알아내려 할 것이다.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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