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대만의 추격에 밀려 올해 2위로 밀려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6%(출하량 기준)에서 32%로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대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4%에서 3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2분기 일본을 제치고 처음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약 16년 만에 왕좌 자리에서 내려오는 셈이다.

중국의 추격도 매섭다.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한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에는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BOE는 지난 1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IHS마켓에 따르면 1월 BOE의 시장점유율은 22.3%(출하량 기준)로 LG디스플레이(21.6%)를 앞질렀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하량이 아닌 디스플레이 공급 면적을 기준으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3%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42%로 1위 수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대만(28%)과 중국(26%)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여기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를 주도, 다음 격전에서는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6억5800만대로 전년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적 기준 출하량은 1억7500만㎡(제곱미터)로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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