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코리아가 국내 영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개장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국내 1호 매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하남 스타필드에 국내 첫 매장의 문을 연데 이어 청담 전시장도 오픈하고 국내 영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테슬라는 당시만 해도 전기차가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지던 2003년 설립됐다. 페이팔 등 IT기업 창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엘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2008년 출시한 로드스타가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테슬라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후 테슬라는 프리미엄 세단에서 SUV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테슬라가 한국 진출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2015년 11월,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가 설립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스타필드 하남 2층에 마련된 테슬라 매장(스토어)을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매장에는 스포츠 세단 ‘모델S 90D’ 두대가 전시돼 고객들이 차량의 외관과 실내를 직접 살피고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차량의 인테리어 디자인 등 선택 가능한 사양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온라인 사전 신청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도 시작했다.

테슬라 매장서 시승-계약 한번에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정부 인증을 받은 모델S 90D에 대한 고객 주문을 받고 있다. 차량의 고객 인도는 6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모델S 90D는 환경부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78km를 인증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 중 가장 길다. 테슬라 자체 기준으로는 바깥 기온이 20도일 때 19인치 휠로 시속 100km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한번 충전에 512km를 달릴 수 있다.

모델S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4.4초에 불과해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나은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속주행 때 자율주행의 일종인 오토파일럿 기능도 지원돼 고속도로에서 교통 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100D 등 모델S의 다른 트림들도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5월부터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 1호 고객’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SUV ‘모델X’는 빨라야 올해 말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져 연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표준과 다른 충전방식 ‘과제’
빼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은 악재로 꼽힌다. 모델S 90D 판매가격은 시작가격만 1억2100만원이고 오토파일럿 등 안전·편의장치를 더할 경우 1억5000만원을 넘어선다.

완속 충전시간이 10시간을 넘어 전기차에 지급되는 정부(1400만원) 및 지방자치단체(300만~1200만원)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공동주택이 많고 공공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전기차 환경도 만만찮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충까지 75분 정도가 소요되는 테슬라 슈퍼차저는 서울 2곳을 비롯해 연말까지 총 6~7개소가 국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완속충전소인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연내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의 다양한 유통채널 25곳에 들어선다. 하지만 설치 계획대로 충전소가 설치되더라도 현대차 등 국내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충전 인프라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급속충전 방식이 국내 표준과 다른 ‘타입2’라는 점도 선결 과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급속충전 방식을 ‘콤보 타입1’으로 통일키로 하고, 관련 개정안을 고시한 상태다.

부족한 충전시설에 대해 테슬라코리아는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개방형 충전소에 있는 일반 충전설비 ‘AC3상’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호환은 가능하지만 테슬라 전용 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급속이 아닌 완속으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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