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손잡은 네이버·YG

최근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YG에 대한 직접 투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한 거죠.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YG의 2대 주주가 됩니다.(양현석 대표가 1대주주입니다.)

네이버가 주목한 것은 YG의 콘텐츠 경쟁력입니다. YG는 K-pop 트렌드를 주도하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죠. 매니지먼트는 물론 다양한 디지털 음원과 영상 콘텐츠 제작이 가능합니다. 네이버는 늘상 이러한 콘텐츠 기업이 필요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네이버는 V 라이브, 웹툰 등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해 운영 중이죠. 이들 플랫폼은 국내의 수많은 콘텐츠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게 돕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V 라이브는 스타들의 개인 방송도 진행하고 있고요. 여기에 쇼케이스, K-뷰티, 웹 드라마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즐비합니다.

따라서 네이버는 국내 최강의 콘텐츠 유통 서비스에 자신감이 있고, YG는 전문적인 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우월하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콘텐츠에도 기술력이 관건인 시대가 온 겁니다. 그래서 네이버와 YG는 서로의 기술력과 콘텐츠 제작 능력을 교환하는 ‘윈-윈’ 전략 차원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거죠.

앞서 이러한 전략적 제휴는 계속 있어 왔습니다. LG유플러스가 KT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한 것도 기술과 콘텐츠의 전략적 제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앞서 카카오가 멜론이라는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IT기술을 통해 폭발적인 콘텐츠 확산을 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네이버는 요즘 글로벌화에 매진하기 위해 조직의 틀을 확 바꿨지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했습니다.

한 대표나 변 회장 모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골몰을 쓰고 있습니다.

YG라는 콘텐츠를 확보한 네이버가 첨단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YG가 네이버와 같은 IT기술과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해 5월 중국 본토를 보다 확실하게 뚫기 위해서 중국의 1등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모바일 티켓팅 전문기업 웨잉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YG의 지분 보유로 보면 텐센트와 웨잉이 각각 8%, 5%입니다. 네이버는 9.14%입니다. 국내외 인터넷 기술 기업들의 지분이 22%가 넘습니다. 최대주주인 양현석·양민석 형제 지분은 합쳐서 21%이니, 어떻게 보면 YG의 미래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 인터넷기업의 영향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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