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인터넷 장부 ‘캐시맵’ (주)코코아 이근영 대표
“캐시맵은 스타트업을 비롯한 창업 초기의 소규모 기업들, 중소기업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회계프로그램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회계와 전자결재, 이메일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소규모 기업용 미들웨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근영 코코아 대표(사진)는 소기업용 회계프로그램 캐시맵이 기업인들이 회계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회계처리에 대한 부담을 줄여 기업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소개했다.
캐시맵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장부와 회계·세무 대행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회계와 세무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회계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달에 2만5000원이면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돼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나 유지보수의 부담도 없다.
캐시맵은 통장의 입출금 내역, 카드 거래내역 등을 은행과 카드사를 통해 자동으로 취합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이 데이터를 미리 분류된 항목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이근영 대표는 “그동안 전문인력이 필요한 복잡한 복식부기 방식의 회계처리에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캐시맵이 이러한 복합적인 회계·계산과정을 간단히 처리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데이터를 입력하고 관리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월 5억원의 현금흐름이 있는 회사에서 이를 캐시맵으로 처리하면 30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캐시맵은 여기에 회계관리 기능을 포함해 매출·매입관리, 급여 및 경비관리, 거래명세서·전자세금계산서 발행 기능과 각종 장부 기능을 더했다.
이근영 대표는 대학생이던 1990년 처음 컴퓨터 판매업체를 창업했다. 쉬운 회계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회계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도 좀 더 빠르고 편리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후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운영하면서 회계프로그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9년에는 아예 코코아라는 회계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창업했다.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까해서 이 대표 본인이 공공기관의 경영정보시스템(MIS) 개발 프로젝트에 프로젝트매니저(PM)로 직접 참여하기까지 했다.
이 대표는 “PM으로 참여하면서 중소 기업들도 대기업과 공공기관처럼 편리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캐시맵을 개발하며 8번을 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했다”는 그는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11월 런칭한 캐시맵이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열성적인 사용자들의 피드백으로 캐시맵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이 프로그램을 실무에서 직접 사용하며 느끼는 불편사항,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캐시맵은 이를 받아들여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캐시맵 사용자들로부터 기존 프로그램보다 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들도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코아는 최근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캐시맵을 삼성카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등 조금씩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프로그램들은 규모가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나온 것이 대부분”이라며 “많은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이 캐시맵을 사용해 간편하게 업무처리를 하고, 성장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