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이사장 인터뷰] 성철현 한국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성철현 회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관은 이제 증명사진, 여권사진 말고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사진·카메라 문화가 크게 변하면서 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성철현 한국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 신임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기에 최근 학생 수도 크게 줄어 졸업앨범 제작업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력서 등에 사진 부착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되는 등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성철현 회장은 “요즘에는 자고 일어나면 사진관이 하나 둘씩 없어지고 있다”면서 “업계가 모두 어려운 시기에 연합회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업계를 위해 성 회장은 우선 졸업앨범 시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업앨범은 조달청의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를 통해 각급 학교에 공급을 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MAS를 통하지 않고 경쟁입찰을 통해 최저가로 입찰한 업체를 선정하는 등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성 회장은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된 후 업계는 졸업앨범의 조달청의 MAS 제도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아 왔다”면서도 일부에서 이를 우회하는 편법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정이 어렵다보니 업체들간의 출혈·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성 회장은 “몇년 전에는 모 지역 학교의 졸업앨범을 단 ‘1원’에 입찰한 업체가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이 ‘1원’ 입찰 업체를 선정해 큰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며 업계의 사정을 설명했다.
성 회장은 무엇보다
도 회원사들이 MAS 제도를 정확히 알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도를 이해해야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성 회장의 생각이다.

성 회장은 “13개 지방조합을 중심으로 회원사 교육을 강화하고 매년 여름 개최하는 연수회도 기간을 늘리고 교육 내용을 확충해 모든 회원사들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 조달청,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통해 일선 학교가 관계 법령과 규정을 준수해 MAS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계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업계에 발을 들인지 60여년이 지난 성 회장은 15년간 인천사진앨범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왔으며 한국프로사진협회 회장을 4년간 역임하며 업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인천조합 이사장으로 재직중에는 학생 수가 적어 졸업앨범을 제작하지 못하는 도서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위해 조합원사들과 함께 졸업앨범을 무료로 제작하는 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성 회장은 “인천의 도서 지역에는 매년 졸업생이 10명도 채 안되는 작은 학교들이 40~50여곳 있다”면서 “이들 학교가 제작단가를 맞추지 못해 졸업앨범을 만들지 못하는 사정을 알고, 학생들의 평생 추억을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조합원사들과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졸업앨범을 선물 받은 학생들에게 감사편지를 받을 때면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이런 봉사활동을 연합회장을 맡는 동안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업계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지역 업계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15년간 인천조합 이사장을 맡아 왔다”면서 “사진업계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4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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