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김도진 기업은행장

지난해 취임한 김도진(사진) 기업은행장은 한가지 큰 목표가 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입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서 기업은행의 수많은 자회사 사이의 시너지를 내고 싶은 겁니다.

현재 컨설팅 용역까지 내면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 착수해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자회사 사이의 고객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기업은행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이지만, 일반 개인금융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을 하려고 노력중인 상황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반응은 냉랭 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명분 때문인데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국책은행으로 그 소임을 다하는 게 제1 목표라는 겁니다. 시중은행과의 덩치 싸움보다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단 거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중소기업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대주주인 정부와 국회의 동의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요즘 가계부채 급증, 기업 구조조정 등의 분위기 속에서 정부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 자신의 태생을 더욱 정진했으면 하는 게 속내입니다. 

김도진 은행장에게는 지주회사 전환의 대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기업은행은 전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당장은 안 되더라고 장기적으로 기업은행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가는 방안의 불씨를 남기고 싶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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