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인터넷은행 K뱅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K뱅크가 3일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오랜 진통 끝에 출범한 인터넷은행이기에 심성훈 K뱅크행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성훈 행장의 이력을 보면 참 특이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은행업계에 몸 담았던 경력이 없습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통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심성훈 행장은 1988년 KT에 입사해 연구소, 기획조정실, 사업지원실 등 주요 부서에서 무선통신 사업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심성훈 행장은 퀵 간편 송금, 지문인증 소액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의 특징을 살린 상품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존 은행업계와는 차별화되는 기술 서비스를 앞세우겠다는 심산인 거죠.

퀵 간편 송금은 상대방 휴대전화번호만 알면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지문인증 소액대출은 휴대폰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모든 게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중에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은행들보다 인건비가 적게 듭니다. 그래서 이러한 장점을 금리 경쟁력으로 삼을 공산이 매우 큽니다.

가장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 가장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은행간의 근본적인 경쟁은 금리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뱅크는 KT가 전체 지분의 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우리은행, GS리테일, NH투자증권, 다날 등 4개 업체가 각각 10%, 기타 16곳의 주주가 나머지 52%를 들고 있죠.

다양한 분야의 컨소시엄 형태라서 향후 마케팅 전략에도 지원사격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
주주회사들의 통신 이력, 가맹점 데이터베이스 등을 추가한다면 K뱅크만의 신용관리 평가체계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3000개가 넘는 KT 통신 대리점과 1만개가 넘는 GS25 편의점도 K뱅크의 영업 채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인터넷 은행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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