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10대 미래유망기술’ 선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구분하는 기술, 빛공해를 막고 소음이나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기술 등이 앞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AI 팩트체킹, 대선 토론에 활용 가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문헌조사와 시민 대상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평가 등을 통해 이를 포함한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 최근 발표했다.

KISTEP은 2009년부터 매년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왔다. 올해는 특히 정보·빛·소음·악취공해 등 생활공해와 대기·수질·토양오염 등 환경오염을 줄일 기술에 초점을 맞춰 선정했다는 게 KISTEP의 설명이다.

빛, 소음, 악취 등 3대 감각공해와 함께 정보공해, 방사능, 대기·수질·토양오염 등 공해·오염원 10개를 도출하고 이에 맞는 48개 후보 기술 중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를 선정했다.

먼저 유망기술로 꼽힌 ‘AI 팩트체킹 보조 기술’은 연설, 토론 등이 진행될 때 실시간으로 사실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KISTEP 관계자는 “팩트체킹 기술의 도입은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유언비어를 막아 사회 전반적인 정보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대선 주자 등 정치인이 토론을 이어갈 때 발언의 사실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청자의 판단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 이후 국내 원전에서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로봇·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 기존 원전사고 대응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 시스템 마련도 올해 10대 미래유망기술로 꼽혔다.

원전에 대한 정보보안과 물리적 방호를 강화하고 사고 위험을 실시간 예측하는 한편 사고가 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원격 감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해·오염요소 해결 기술들도 ‘주목’
사물인터넷(IoT) 기반 상황 인식형 조광 기술도 선정됐다. 실외에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자동으로 빛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는 이 기술은 빛공해와 범죄 발생을 막고 에너지 절약도 유도한다. 실내에서는 햇빛을 재연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보조 기능도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소음 발생을 예측한 뒤 능동적으로 소음을 낮추는 능동 제어형 소음 저감 기술도 꼽혔다. 지하철이나 공항,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일 전망이다.

이 밖에 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대체할 수 있는 ‘비방사성 비파괴 검사 기술’, 바다로 흘러나온 원유를 분해하거나 폐자원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미생물 활용 환경복원 기술’, 재활용 쓰레기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생활폐기물 첨단 분류·재활용 시스템’, 드론 등으로 환경오염을 모니터링하는 ‘환경변화 실시간 입체 관측기술’ 등이 10대 미래유망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종화 KISTEP 부연구위원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기존 정책의 부작용으로 발생한 생활공해와 환경오염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발표한 10대 기술은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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