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를 시작하는 통보문에 서명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절차가 공식 시작됐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영국민이 52% 대 48%로 브렉시트를 선택한 지 9개월 만이다.

EU 정상들은 오는 29일 특별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께 프랑스 정치인 출신의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 협상대표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테이블에 마주앉아 협상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내년 10월까지 협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의회와 유럽의회 동의, EU 정상회의 승인 기간을 고려한 일정이다. 협정은 EU 정상회의 가중다수결(역내 인구 65% 이상 찬성하고 27개국 중 16개국이 찬성)로 체결된다. 이후 EU 27개 개별 회원국 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브렉시트 협상은 수많은 난제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EU 측은 2014~2020년 EU 예산계획 확정 당시 영국이 ‘구체적으로’ 약속했던 분담금을 포함해 이혼합의금으로 600억유로(약 72조원)를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EU는 영국이 이혼합의금에 동의하기 전에는 영국이 원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른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영국을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FTA 협상도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메이 총리는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고 대신 FTA를 통해 EU 단일시장에 대한 최대한의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메이 총리로선 힘든 협상 상대와 별도로 국내에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도 차단해야 하는 도전도 극복해야 한다.

협상 타결과 상관없이 영국은 1973년 EU에 가입한 지 46년 만인 오는 2019년 3월 EU에서 공식 탈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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