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무경(남·58세)씨는 요즘 대학생인 딸과의 소통을 위해 신조어 공부에 열심입니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ㅇㄱㄹㅇ(이거레알) 등 줄임말은 어느 정도 다 파악한 상태입니다.

어느날 딸과 함께 TV 드라마를 보던 박씨. 목이 말라 딸에게 물 한잔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합니다. 서운한 마음에 “넌 자꾸 움직여야 해. 그 엄청남 뱃살을 어쩔 건데. 빨리 가서 물 좀 가져와~”라고 다시 한번 부탁을 해 봅니다.

그런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딸이 벌떡 일어나더니 “고나리자!” 한마디만을 던지곤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박씨는 고나리자가 뭔지 몹시 궁금합니다.       

현대판 꼰대 ‘고나리자’
고나리자를 모나리자의 사촌쯤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관리’의 오타에 사람을 의미하는 ‘자’를 붙여 만든 파생어입니다. ‘현대판 꼰대’라고 보면 됩니다. 고지식하고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의 언행에 간섭하며 문제 삼는 이들을 뜻합니다.

대부분 직장 상사를 비유하는데요, 박씨처럼 아버지가 될 수도 있답니다. 눈치 챘겠지만 고나리자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지적질’이 못마땅하기 때문입니다. 고나리자 문제는 상하관계뿐만 아니라 수평적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도 생긴다네요. 댓글 달 때, 고나리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고나리자로 찍히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등 대화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의 말이라도 상대방이 불편해한다면 안한 것만 못하겠지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기본은 말의 예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쉼포족·프로야근러…“회사로 휴가 갑니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이래저래 힘듭니다. 게다가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불안합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 취업난, 고령화 등으로 ‘휴식’이 꿈의 단어가 된 지도 오래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쉼포족(族)’이랍니다. 

쉼표(,)가 무엇입니까?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혹은 비슷한 어구나 단어를 나열할 때 쓰는 문장부호이지요. 글과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에도 ‘쉼표’ 가 필요합니다. 잠깐잠깐 쉬어가는 것은 일의 능률을 높이고,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키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 직장인들이 ‘쉼표’를 포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처럼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일에 얽매어 고달프게 사는 이들을 ‘쉼포족’이라 지칭합니다. 이들은 심지어 휴가철에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해 회사로 ‘출근 휴가’를 떠난다지요.

‘프로야근러’도 쉼포족의 일종입니다. 야근은 일상, ‘칼퇴’는 이벤트. 밥 먹듯이 야근을 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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