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갤럭시 S8 출시

드디어 ‘갤럭시 S8’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S8의 곡면형 스크린과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몇년간 스마트폰 디자인의 본보기가 될 정도라고 봅니다.
S8는 단순하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라는 의미 그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때문에 국가기술표준원의 권고로 판매 중단까지 이릅니다. ‘갤럭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실추한 바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S8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개점 휴업 상태까지 빠졌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합니다. S8는 삼성전자의 운명을 가를 전략적인 스마트폰인 것이죠.

결국 브랜드의 삼성이 아니라, 품질의 삼성이라는 강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갤노트7 사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글로벌 체인망의 문제점이 드러난 시스템의 위기였으며,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경영 실패였습니다. S8을 출시하기 위해 다시 원점부터 핵심 부품에 대한 검증과 관리 체계를 뜯어 고친 거죠.

그래서일까요. 일단 S8에선 배터리의 안정성을 최우선 미션으로 완성시켰습니다. 배터리 전담팀이 구성됐고, 외부 전문가 집단의 검증도 여러 차례 이뤄졌습니다. 안정성 검사 과정만 8단계에 달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안정성을 너무 따지다보니, 배터리 용량이 3000mAh에 멈춘 겁니다. 갤럭시노트7은 3500mAh였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배터리 용량을 조금씩 늘린 신모델을 출시했었죠. 갤럭시 S7가 3000mAh 이었습니다. S8에서 배터리용량이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배터리 용량이 제자리지만, 사용시간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S8에는 퀄컴의 10나노미터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에서 소비전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거죠. 배터리 용량을 줄이면서 안정성을 높였고, 사용시간도 늘렸으니 S8가 지난해 범했던 과오는 완전히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8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는 의외로 많은 거 같습니다. 증권가는 갤럭시 S8의 전 세계 상반기 판매 대수를 2700만대로 예상합니다.(S8의 전체 출하 물량은 4600만대로 추정됩니다.) S7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50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S8의 초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거죠.

사실 지난해부터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대박 실적 행진을 기록할 거라 내다 봤습니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잠잠해질 무렵부터였죠. 예상은 적중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실패를 경험한 삼성전자는 S8을 필두로 올해를 실적 만회의 해로 만들 거 같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이 9조9000억원으로 2016년 1분기보다 48.20% 증가했는데요,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미운 오리 새끼였던 갤럭시 스마트폰이 화려한 백조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듭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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