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가 미국에서는 2023년부터, 한국에서는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신차 판매의 12%를 점유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대다수 기술, 美에서 최초 상용화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24개 혁신기술의 사회적 확산시기를 전망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 책자를 최근 발간했다.

분야 선정과 미래 예측은 미래부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구성·운영해 온 ‘과학기술예측위원회’가 했다. 위원회는 사례 분석과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혁신기술을 선정하고 각 기술이 사회에 급속히 확산되는 시점을 판단할 기준을 정했다. 이어 지난해 10∼12월 산·학·연 전문가 3130명과 2691명이 각각 참여한 1·2차 조사를 통해 그 시점이 언제 올지를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8년까지, 한국에서는 2033년까지 24개 혁신기술 모두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3년 뒤인 2020년 멀티콥터 드론(여러개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드론)과 실감형 가상·증강 현실(미국), 스마트 팩토리(독일)가 크게 확산된다.

또 2021년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의료(미국), 2023년 자율주행 자동차(미국), 2024년 지능형 로봇과 줄기세포 치료(미국)가 보편화된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암 등 특정 난치병 10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임상치료에 적용되는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7년 뒤쯤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더불어 2026년이 되면 인공광합성 기술을 이용한 제품 생산이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비율이 3%에 이를 전망이다.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모방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속 1000㎞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 튜브트레인도 앞으로 11년 뒤인 2028년 미국에서 최초로 운행될 것으로 봤다.

24개 혁신기술 중 20개 기술이 미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롤러블 디스플레이’(둘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확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을 종이처럼 말아 두루마리로 들고 다닐 수 있다. 유리를 사용하지 않아 깨질 염려도 없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의 구분도 사라진다.

6년 뒤 둘둘 말리는 스마트폰 출시
같은 해 만물인터넷도 상용화된다. 인터넷으로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이 진화한 형태다. 사물인터넷이 사전에 지정된 온도로 집안 온도를 설정한다면 만물인터넷은 사용자의 선호 온도와 현재 체온까지도 고려해 최적 온도를 설정한다. 초연결 만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신호등이 사라지고 도로와 차량, 사람의 의도까지도 상호 연결돼 교통사고 없는 차량 흐름이 완성된다.

의료기술은 규제 등으로 미국 등 선진국보다 2∼3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상용화될 유전자 치료는 암 등 질환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 가능케 한다.

그해 줄기세포 치료가 난치병 치료에 임상 적용될 전망이다. 2029년에는 인체에 삽입돼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인공신장 이식이 상용화된다.

미래부는 일반 국민과 정부 부처, 연구소, 대학 등이 미래 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 책자를 배포키로 했으며, 미래부 홈페이지(www.msip.go.kr)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www.kistep.re.kr)을 통해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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