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걷고 싶은 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덕수궁 돌담길. 지금 그곳엔 벚꽃 팝콘이 터지며 연분홍 향기가 흩날리고 있다. 이 낭만 가득한 길에 주말이면 자동차가 사라지고 음악까지 흘러나온다. 평일엔 낭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금요일에도 매주 정오가 되면 공연이 펼쳐진다. 관람비는 무료! 바로 정동극장의 야외마당 시리즈 ‘정오의 예술마당’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정동길을 찾는 이는 누구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강공원 전역에서도 무료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다. 편안하게  ‘누워서 보는 콘서트(눕콘)’는 물론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러블리 콘서트’ 등 축제의 봄이다.  

눈꽃 날리는 정동길엔 명품 선율
‘정오의 예술마당’은 정동극장이 해마다 봄과 가을에 열었던 ‘정오의 예술무대’를 부활시킨 것이다. 공연시간은 30분. 직장인들에겐 점심시간에 문화를 통한 힐링의 기회를, 청년 예술가들에겐 열린 무대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이달에만 두번의 공연이 더 예정돼 있다.

오는 21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이정아가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무대에 선다. 청아한 목소리의 소유자로 가창력이 뛰어난 그가 아니던가! 기타 연주와 함께 맑은 목소리로 관객과 교감하며 봄의 따뜻한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열리는 ‘정오의 예술마당’ 마지막 무대는 재즈밴드 ‘나발충’이 역동적인 사운드로 꾸민다. 관악기 중심의 재즈밴드가 만들어내는 개성 넘치는 브라스(금관악기) 사운드의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딕시랜드 재즈에서부터 스윙, 보사노바, 블루스,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정오의 예술마당’은 4월에 이어 6·9·10월에도 계절별 콘셉트를 갖춘 무대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토요일엔 정동극장 ‘정동마루’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옛 카페를 리모델링해 한옥의 중심인 마루 개념을 차용한 공간이다.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문화행사, 소규모 창작 공연 등이 열린다. 4월 주제는 ‘창조적 계승자들의 판소리’.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젊은 소리꾼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전통 판소리 네 바탕에 흠뻑 취할 수 있다. 22일은 박민정의 ‘장태봉’, 29일엔 조아라의 ‘수궁가 조아라’가 정동길에 울려 퍼진다. 관람료는 모든 좌석이 1만원이다.

한강공원엔 문화예술 꽃이 활짝
한강공원에서도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달달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봄을 맞아 마련한 행사가 풍부하다.

먼저 광진교 8번가에서는 매주 토요일 ‘러블리 콘서트’가 열린다. 또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연 공간을 독서 공간으로 개방해 음악감상과 더불어 책읽기에 빠질 수도 있다.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7시부터 한시간 동안 ‘누워서 보는 콘서트(눕콘)’가 펼쳐진다. 

‘눕콘’은 물빛무대 앞 둔치에 놓인 ‘빈백(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가 변형되는 쿠션)’에 자유롭게 누워 공연을 즐기는 행사로, 저녁 7시부터 한시간 동안 이어진다. 21일엔 현악앙상블 오드리, 22일 MOMO, 28일 현악앙상블 초콜릿, 29일 피아노 트리오가 수상 무대를 꾸민다. 돗자리와 간단한 다과를 챙겨 온다면 축제의 밤을 200배 즐길 수 있겠다. 

11개 한강공원 곳곳에서는 거리 예술가 160여팀이 참여하는 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반포 달빛무지개 분수와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도 이달부터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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