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K팝스타와 엔터테인먼트 CEO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수준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으로 전 세계에 ‘K-Pop’은 하나의 신드롬이 되고 있습니다. 수출 품목처럼 외화벌이에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죠.

한국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그 열풍이 짐작됩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와서 오디션을 치르는 아이돌 지망생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최근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시즌6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11살 동갑 소년듀오인 ‘보이프렌드’가 우승을 했죠.

K팝스타는 국내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7년 동안 시즌 6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과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CEO들이 시즌 1부터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 중견 엔터테인먼트 안테나 뮤직의 유희열도 가세했습니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은 K팝스타를 통해 매년 무엇을 성취하고 있을까요. 그들은 매 시즌마다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말은, 진흙 속의 보석을 발굴하는 일을 하면서, 그들을 자신의 소속사로 영입하는 기회도 잡는다는 겁니다.

그동안 옥석을 가려 선발한 최고 인재들로는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악동뮤지션, 이진아, 권진아, 샘 김, 정승환, 버나드 박, 케이티 김 등을 언급할 수 있겠네요. 심사에 나섰던 엔터테인먼트 CEO들은 개별적으로도 회사 오디션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모두 지켜보는 오디션에서 각 소속사 별로 트레이닝 과정, 회사 분위기 등이 소개되면서 홍보 아닌 홍보 효과를 내고 있는 거죠.

YG와 JYP야 워낙 유명한 기획사라 어떻게 보면 양현석, 박진영은 한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같습니다만, K팝스타의 스타를 영입하게 되면 YG, JYP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합니다. 두 회사는 주식 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요.

요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사람은 유희열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안테나뮤직은 K팝스타 출연 전에는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최근 그는 방송에서 “K팝스타 덕에 회사 이전을 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인지도가 오르면 소속 가수들의 음반 및 음원 판매량이 치솟고 그것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옵니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닙니다. 그들은 CEO로서 회사의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경영자들입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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