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창업·중소기업에 소액을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가 50%에 육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임종룡)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이 지난해 1월 출범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4개월간 153개 기업이 160건의 펀딩에 성공해 9985명의 투자자들로부터 22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당 평균 1억5000만원꼴이다.

수제자동차 제작사인 모헤닉게라지스는 세차례 펀딩에 성공했고 수제버거 매장을 운영하는 테이스터스와 영화 배급사인 미디어캐슬 등 일부 업체는 두차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펀딩 성공률은 49.2%로 아이디어의 절반가량이 사업으로 현실화됐다.

미국은 제도 도입 초기 20%대 성공률을 보였다.
제조업체와 정보기술(IT)·모바일 업종이 주를 이루며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업종의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제조업체는 47곳이 70억9000만원을 펀딩을 통해 모았고 IT·모바일 업체는 41곳이 48억3000만원을 조달했다. 또 문화 관련 업체 33곳은 45억7000만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일반 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화콘텐츠 분야에선 올해 영화 ‘눈길’ ‘7호실’, 뮤지컬 ‘미드나잇’ 등 모두 19건이 성공했다.

펀딩 성공 기업들은 설립된 지 평균 3년 3개월밖에 안 돼 3년 미만 기업이 62.3%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말 일반투자자 비중은 92%에서 올해 3월 말에는 94%로 높아졌다.

다만 크라우드펀딩이 주로 제조기업이나 영화에만 쏠리고 기술중심의 신생기업이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 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 규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규제로 지목된다. 신생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확보가 중요한데, 크라우드펀딩 시 광고가 금지돼 있어 투자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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