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김흥빈)이 제공하는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월 현재 전국에 있는 커피숍은 총 9만809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8만6811개와 비교하면 불과 3개월 사이 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커피숍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디저트 전문점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0만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편의점이 5만4000여개 정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커피숍 개수가 편의점의 두배에 이르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만 커피숍 2만 개가 몰려 있고 서울에 1만8000여개가 있다. 서울의 경우 커피숍이 편의점 9477개와 치킨집 7468개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경우 전체 길이가 600m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20m마다 커피숍이 있는 셈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집계하는 가로수길의 카페 밀집지수 역시 1.58로, 서울 평균지수(1.23)를 훨씬 웃돈다.

밀집지수는 전국 주요 상권의 업종밀도를 1로 봤을 때 특정 상권의 업종이 평균적인 상권에 비해 얼마나 과밀·과소한지를 나타낸 것으로 낮음(0.8 미만), 보통(0.8 이상~1.2 미만), 높음(1.2 이상~1.7 미만), 매우 높음(1.7 이상) 등 4단계로 나뉜다.

가로수길 외에도 신촌역(2.37), 광화문역(2.15), 명동거리(2), 강남역(1.93) 등 주요 상권에서 커피숍이 이미 심각한 포화상태에 들어섰다.

시장경쟁 날로 치열해져
커피숍 대표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 코리아도 2015년 당기순이익이 282억원 가량이다. 이를 국내 대략적인 점포 숫자인 1000개로 나누면 점포당 1년 순이익이 28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스타벅스도 점포 한곳당 한달에 200만원대의 수익밖에 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회사 주변이나 도심을 둘러보면 한집 건너 커피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눈에 띈다. 누구나 다 커피숍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증가세도 줄지 않고 있다. 올해도 20% 이상 커피숍이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는 저녁 시간대 커피를 꺼리는 고객을 겨냥해 맥주를 판매하기도 한다. 토종 커피 브랜드의 경우에도 밤에는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 부쩍 늘고 있다.

커피의 맛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어 커피 자영업에 뛰어든 소상공인들은 빠른 유행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국민 1인당 커피 연간 500잔 마셔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 국민이 마신 커피를 잔수로 따지면 약 250억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커피 시장규모 역시 8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를 잔수로 계산하면 대략 250억5000만잔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5% 늘어난 것으로, 한국 인구를 약 5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가장 시장규모가 큰 커피믹스가 132억1000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37억9000만잔, 원두커피 36억4000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6000만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2억5000만잔 등이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8조7906억원으로, 3조원대 초반이던 10년 전에 비해 세배 가까이로 커졌다. 마신 커피 잔수 증가폭보다 시장규모(매출) 증가폭이 더 큰 것은 잔당 단가가 가장 비싼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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